영국에서는 1960년대 이후 철도 주변 생태계가 파괴되고, 생물다양성이 감소했다. 하지만 3200만 km에 달하는 영국의 모든 철로에서 생태조사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영국 생태 및 수문학연구소와 인공지능(AI) 기업 킨AI는 시속 약 130km로 달리는 기차에서 사진을 촬영해 대규모 생태 조사를 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두 차례의 시범운행에서 촬영한 사진을 AI로 분석해 식물의 종은 물론, 감염병에 걸린 식물 등을 구분해낼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개선해 사진 촬영 속도를 시속 약 160km까지 늘리고, 각 사진을 이어 붙여 철도 주변의 식물 생태를 기록할 계획이다. 또 철도 주변에 고정 카메라와 녹음기를 설치해 동물의 생태를 파악하는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영국 철도기업 네트워크 레일의 닐 스트롱 생태다양성 전략 매니저는 “철도 주변 생태를 모니터링하는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했다”며 “2035년까지 철도 주변 생태다양성이 증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