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 벤 호튼은 수중 동굴, 북극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탐험한다. 탐사한 지구 곳곳의 모습은 사진으로 남긴다. 생물 다양성을 존중하는 그는 코스타리카와 중국의 상어 불법 어획을 추적해 해상공원의 보호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그 결과 내셔널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NGS) 최초로 ‘젊은 탐험가 지원금’을 받았다. 전 세계를 누비는 탐험가 벤 호튼이 지난 5월에는 NGS 제주허브의 도움으로 과학동아와 함께 제주도 용암 동굴을 탐험했다. 벤 호튼이 탐사하면서 촬영한 사진을 보며 그의 경험을 간접 체험해보자.
인터뷰_ 벤 호튼 탐험가
모험가라는 단어는 나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다. 과학에 관한 열정과 탐험이 주는 신비로움에 끌려, 지구의 새로운 장소를 찾아다니고 있다. 미지의 장소에 간 경험은 사진으로도 담는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동시에 지구의 이모저모를 알린다.
위험한 장소를 탐험하는 이유는
우리 행성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소는 대부분 접근과 탐험이 어렵다. 젊은 시절에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프로 운동선수였다. 덕분에 암벽 등반이나 동굴 다이빙 등 미지의 장소를 탐험할 수 있게 됐다. 일반인들에게 이런 장소들이 위험한 이유는 간단하다. 생존에 필요한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훈련과 연습만 있다면 육체적으로 불편한 건 없다. 예를 들어 인간 생활권과 멀리 떨어진 정글에 텐트를 치는 것은 육체보다 정신이 더 힘들다.
사진 촬영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촬영 때마다 다르다. 때때로 탐험 중 빼어나게 아름다운 장소에 다다르곤 한다. 환상적인 순간은 오직 몇 초만 지속된다. 처음부터 계획해서 찍는 사진은 은하수를 찍을 때뿐이다. 촬영에 규칙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각각의 사진은 규칙을 깰 때 가장 유려한 모습이 담긴다.
탐험가로서 보람찬 순간은?
경이로운 장소를 직접 볼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장소를 소개할 때다. 세상의 독특한 장소를 보여줄 때 보람차다. 사람들이 이곳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 환경 보전은 먼저 자연에 아름다운 장소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상어 보전 이후로 하고 싶은 탐험은?
아마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페루의 운무림에서 몇 년 더 보내고 싶다.
한국 독자에게 한마디
과학 잡지를 읽고 있다는 것부터 이미 나와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세상의 아름다움에 빠져있고 이를 더 알고 싶어한다. 그 열정을 공유하는 것이 지구를 보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꼭 탐험가나 사진가가 돼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