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RNA 바이러스는 인간, 동물 등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을 제외하곤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RNA 바이러스의 기원조차 몰랐다.
매튜 설리번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미생물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RNA 바이러스진화의 ‘잃어버린 고리’를 발견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4월 7일자에 발표했다. doi: 10.1126/science.abm5847 잃어버린 고리는 생물 진화과정의 순서를 나타내는 계통도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을 일컫는 말이다.
연구팀은 5개 해양 121곳에서 바닷물 시료를 수집한 뒤 RNA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5500여 개의 RNA 바이러스 종이 새로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RNA 바이러스의 오르토나비레(Orthonavirae) 계에 속하는 타라비리코타(Taraviricota), 아르크티비리코타(Arctiviricota) 등 RNA 바이러스문을 총 5개 추가했다. 이들은 복제 시 공통적으로 RNA 의존성 RNA 중합 효소(RdRp)가 필요했다. RdRp는 잘 보존돼 있어 잃어버린 고리를 탐구하는 데 사용된다. 연구팀은 이 중 타라비리코타를 잃어버린 고리로 제안했다.
설리번 교수는 “이는 바이러스 간 진화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