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2’가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21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첨단 기술 제품을 공개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CES 2022 현장에서 기술의 트렌드를 점검해 봤다.
가속화된 모빌리티화·전동화
CES 2022에서 확인한 산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친환경’이었다. 차량뿐만 아니라 건설장비, 농업장비 등의 전동화가 눈에 띄었다. 두산 그룹에서는 혁신상을 받은 완전 전동식 건설장비 ‘T7X’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동 건설장비를 공개했다. 미국의 중장비기업 존디어는 전기로 작동하는 완전자율트랙터를 선보이며 제2의 농업혁명을 예고했다.
새롭게 전기차 시장에 진출을 선언한 기업도 많았다. 일본의 소니가 자동차 제조 자회사 설립 계획을 처음 밝혔으며, 베트남의 제조기업 빈에서는 여러 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메타버스, ‘편리한 삶’ 정의 바꿀까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 기술 협회(CTA)는 이번 행사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 중 하나로 스마트홈과 메타버스를 꼽았다. 두 분야 모두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기술의 발전을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분야다.
특히 스마트홈은 편의성 측면에서는 물론, 약자를 위한 기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자리에 앉아서 집안의 모든 전자기기를 연결해 제어할 수 있다면 움직임이 불편한 이들도 편안한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메타버스 또한 신체와 공간, 시간의 한계를 넘어서 다양한 체험을 가능케 할 기술로 꼽힌다.
CES 2022는 지난해와 비교해 우주기술과 푸드테크, 대체불가토큰(NFT) 등 분야 가 새롭게 추가되며 관련 전시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시대에 중요성이 높아진 디지털 헬스케어 등 우리의 건강한 삶을 앞당길 기술도 성황을 이뤘다.
혁신이 바꿀 사회, 기술이 바꿀 인류
이번 행사에서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것은 전시뿐만이 아니다. 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저마다의 비전을 제시하며 취재진을 놀라게 했고,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아이디어를 실현시켜 눈앞에 보여줬다. 사막 한복판에 자리잡은 경주 트랙에서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의 운전 속도를 겨루는 대회도 볼거리 중 하나였다.
CES 2022는 3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마무리됐지만, 이 자리에 전시된 기술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비출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게리 샤피로 CTA 대표는 “CES 2022에서는 우리 사회를 재편하고 근본적인 과제를 해결할 혁신에 집중했다”며 “기술의 혁신은 우리를 더 낫게 만들고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