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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고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단 감염 막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가운데 고릴라 무리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감염병 전파를 막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스터대 동물행동연구센터팀은 르완다 화산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마운틴 고릴라 무리 16 그룹을 2004년부터 2020년까지 관찰했다. 이 기간 동안 발생한 7번의 무리 내 감영병 전파와, 15번의 무리 간 감염병 전파를 조사한 뒤 감염병 확산을 예측하는 수학적 모델(SIR 모델)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릴라 무리 안에서는 긴밀한 접촉으로 인해 구성원 간 호흡기 질환이 빠르게 퍼졌음을 확인했다. 일례로 한 무리에서 고릴라 한 마리가 호흡기 질환에 감염되자 3일 뒤 46마리의 구성원 중 45마리가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반면 서로 다른 고릴라 무리 간 전파는 제한적이었다. 고릴라 무리끼리는 상당히 드물게 상호작용했고, 만날 때도 1~2m의 거리를 유지한다. 고릴라가 본능적으로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집단 간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을 준 것이다.


논문의 제1저자인 로빈 모린슨 다이앤 포시 국제 고릴라 기금 연구원은 “과거 (고릴라 집단 내에서) 질병이 어떻게 퍼졌는지 이해하면 앞으로의 감염병에서 고릴라를 보존하는 최선의 전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야생 유인원에게 나타나는 호흡기질환은 인간에게서 전파된 경우가 많다. 2019년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연구팀은 우간다에서 호흡기 감염 징후를 보이는 두 침팬지 무리의 분변 샘플에서 병원체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서로 다른 인간 병원체로부터 감염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때도 침팬지 무리 사이에는 병원체가 전파되지 않았고, 각기 독립적으로 인간에게서 감염됐다. doi: 10.1080/22221751.2018.1563456


마운틴 고릴라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인간에게는 비교적 가벼운 호흡기 질환이 고릴라와 침팬지 등 유인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모린슨 연구원은 “연구, 관광, 보호 활동 중 야생 유인원이 인간 질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팬데믹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 적절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10월 7일자에 발표됐다. doi: 10.1038/s41598-021-989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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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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