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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페이지 뉴스] 북해 아래 잠든 빙하기 땅이 드러났다

북해 바닷속에 숨겨져 있던 빙하기의 지형이 다시 세상에 드러났다. 온난화 기후에서 빙하가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제임스 커크햄 영국 남극조사연구소 연구원팀은 빙하기에 영국과 서유럽 일대를 뒤덮었던 빙하가 만든 지형을 이전보다 정밀한 3차원(3D) 지도로 구현해 국제학술지 ‘지질학’ 9월 8일자에 발표했다. doi: 10.1130/G49048.1  


연구팀은 북해 해수면 3m 아래에 지진파 발생 장치를 설치해 얻은 고해상의 3차원 지진파 반사 데이터를 분석해 3차원 지형 지도를 제작했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인체 내부를 3차원 스캔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연구결과 대륙을 덮고 있던 빙하 아래 기온 상승으로 얼음이 녹아내려 물이 강처럼 흘러 생성된 ‘터널 협곡’의 세부 지형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터널 협곡은 땅이 수로처럼 침식돼 생긴 지형으로, 고대 빙상에서 일종의 배관시스템으로 작용했다. 


터널 협곡의 폭은 300m가 넘을 정도로 거대했고, 터널 협곡 중상부에서는 에스커, 케틀 등 빙하가 만든 퇴적지형이 처음 발견됐다. 에스커는 빙하가 멈춘 상태에서 소멸할때 발생하는 둑 형태의 지형이고, 케틀은 얼음이 녹아 없어지고 난 뒤 형성되는 움푹한 땅이다. 이들은 터널 협곡이 침식되는 데에 땅 위의 빙하가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연구팀은 터널 협곡이 생겨났다가 다시 퇴적되길 반복했고, 그 결과 케이크 시트처럼 여러 겹 쌓인 모습으로 지층에 남았다는 사실도 밝혔다.

켈리 호건 영국 남극조사연구소 연구원은 “기후가 따뜻해질 때 빙하 아래 지형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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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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