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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인공지능과 공존하고 싶은 인간을 위한 지침서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인가

스튜어트 러셀 지음
이한음 옮김│김영사
488쪽│2만 2000원

 

“시리, 시원한 가을밤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 줘.”


SF영화에서나 나오던 인공지능(AI)이라는 개념이 이제는 우리 삶 속에 녹아들었다. 내 기분에 맞춰 노래를 틀어주는 스피커, 알아서 운전 속도를 조절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등 생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작정하면 특정 분야에서 AI가 인간보다 똑똑해질 수 있다는 것도 증명됐다. 알파고가 바둑에서 인간 대표 이세돌 9단을 이기는 현장은 전 세계 생중계됐고, 알파폴드는 인간이 해결하지 못한 생명과학 50년 난제인 단백질 구조를 풀었다. 이제 AI는 작곡도 하고, 그림도 그리면서 예술 분야까지 넘보고 있다.


범용 AI(AGI)를 개발하려는 시도도 더해지고 있다. 딱 한 가지 문제에서만 똑똑한 AI가 아닌, 주어진 모든 상황에서 생각과 학습을 하고 창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초지능 AI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범용 AI가 실현된다면 미국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우려하던, AI가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특이점에 도달할 시기도 올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초지능 AI가 불러올 미래에 대해 우려한다. 초지능 AI의 도래가 인간의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주장 때문이다. ‘아이로봇’ ‘트랜센던스’ 등 초지능 AI가 등장하는 영화 대부분에서 인간이 위기에 처했던 것처럼 말이다. 철학자 닉 보스트룀은 “초지능 AI가 노동력을 책임지면 인류는 오락과 문화에만 심취할 수 있는 유토피아가 올 것”이라면서도 “이를 통제하지 않으면 디스토피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인 스튜어트 러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초지능 AI가 80년 뒤에나 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AI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논쟁거리에 대해서는 당장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며 AI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원칙을 제시한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 지능보다 훨씬 더 뛰어난 지능을 만난다는 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건이자 마지막 사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AI 개발의 현주소와 범용 AI가 등장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요소를 보여준다. 또 초지능 AI가 출현했을 때 인류에게 닥칠 문제를 미리 짚는다.


이 책은 AI 논쟁을 현실적이고 폭넓은 관점에서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기업가나 철학자가 아닌 개발자의 입장에서 인공지능의 현실에 대해 냉정하게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월요일,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했다. 샐러드도 꽤 맛있다. 화요일이 됐다. 배가 슬슬 고파오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참아본다. 수요일, 친구는 자장면 곱배기를 싹 비우고도 날씬한데 나는 왜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가. 왠지 화가 많아졌다. 금요일 아침, 회사 근처 맛집에 가자는 동료의 물음이 끝나기도 전에 ‘알겠다’고 대답했다. 주말까지만 맛있게 먹고 다이어트는 다음 주에 시작해야지.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니까.


기자 혼자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을 흔히 만날 수 있다. 의사들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라’는 교과서 같은 처방을 내린다. 단순하지만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면 체중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다이어트가 그렇게 쉬웠으면 왜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경험할까. 모든걸 ‘의지 부족’으로 치부하기에는 더 복잡한 문제가 숨겨져 있는 듯하다.


20년 이상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병원에 근무 중인 저자는 ‘우리는 왜 항상 식욕과의 싸움에서 패배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비만 환자들을 만났다. 그중에는 식욕 억제가 힘들어 위 절제술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저자는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하라는 식의 논리로는 비만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유전자와 호르몬이 관여하는 복잡한 문제라는 것이다. 또 생활환경과 지리적 요소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실제 비만의 세계는 ‘먹으면 찐다’는 단순한 이론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성이 지배한다. 일례로 많이 먹는 것만으로도 기초대사량이 증가할 수도 있다. 우리의 상식과 반대다. 건강에 해로운 변화가 있을 때 그에 정반대되는 과정을 활성화해 인체를 보호하는 ‘음성피드백’ 시스템이 작동한 결과다. 유명 연예인의 다이어트 서적 대신 이 책에서 인체 작용을 이해하며 건강한 삶을 추구해보자. 

 

 

삐-빅. 삐비빅. 과동봇이 추천합니다. 꿀잼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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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이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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