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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당신을 열 번째 과학카페로 안내한다

책 읽어주는 언니, 이달의 책

 

 

과학동아 기자들은 매월 20일경 마감이 끝나면 곧바로 다른 고민에 빠진다. ‘다음 달은 무슨 기사 쓰지?’ 마치 사자에 쫓기는 사슴처럼 며칠간 새로운 과학 주제를 찾아 헤맨다. 여러 경로가 있지만, 연구에 대해서는 ‘네이처’ ‘사이언스’처럼 저명한 학술지에서 최신 과학 동향을 살피거나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구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처럼 새롭게 느껴지는 내용을 찾았다고 생각해도 “이거 지난해 이미 특집으로 다뤘어요” 식의 피드백을 받기 일쑤다. 생각보다 과학동아는 오래됐고, 다루지 않은 주제가 거의 없다.


우리는 실시간으로 세상의 사건·사고를 접하는 뉴스의 시대에 살고 있다. 과학 뉴스도 다르지 않다. 태양전지의 효율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새로운 약이 곧 개발된다는 뉴스가 범람한다. 쏟아지는 소식들 속에서 진짜 독자들에게 알려줘야 할 원석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 책 속에서 지난 1년간 우리를 스쳐 간 과학 이슈 중 꼭 기억할 원석을 확인할 수 있다. 동아사이언스 포털에 지난해 연재된 ‘강석기의 과학카페’ 칼럼을 한데 모았다. 강석기의 과학카페는 10년 이상 인기리에 연재중인 국내 대표적인 과학 에세이로, 강 작가는 매년 연재분 가운데 정수를 가려 모아 책으로 발간해 왔다. 이번 책은 이 시리즈의 열 번째다. 척박한 과학언론과 도서 시장에서 한 명의 작가가 한 가지 콘셉트를 유지한 채 10년 이상 장기 연재를 하고, 그 내용을 다시 매년 꾸준히 책으로 펴내 10권을 채운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태 위기 등 현안을 리뷰 논문 수준의 깊이로 담고 작가의 통찰을 더했다. 일례로 배양육의 개발 동향을 살피며 아직은 저질 가공 식품의 질감이라는 맛 평가를 덧붙이고, 너겟 서너 조각이 스테이크의 가격과 맞먹는다는 현실적 한계를 언급했다. 기자 출신답게 책과 논문을 촘촘히 근거로 제시하고, 직접 식물고기 패티 햄버거를 먹어보며 ‘물리는 맛에 비해 비싸다’는 평도 전했다.


이 책은 과학은 좋아해도 논문을 읽기는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한 편의 에세이처럼 가볍게 최신 과학을 접해보자.

2021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이영애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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