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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동프렌즈] 철통 보안 암호 만드는 프로그래머가 꿈

박찬 한국과학영재학교 1학년

“짜증 날 때도 있죠. 분명 제가 만든 알고리즘에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원하는 결괏값이 안 나올 땐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렇지만 예상한 대로, 오류 없이 결괏값이 나왔을 때만큼은 짜릿해요. 그 쾌감을 느꼈을 때부터 프로그래밍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박찬(한국과학영재고 1학년) 학생의 꿈은 중학교 1학년 1학기 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여대 정보보호영재교육원에서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성취감을 느꼈다. 자유학기제였던 2학기에는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인 C언어를 익혔다. 그는 “C언어는 쓴 순서대로 돌아가는 특징이 있다”며 “마치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 컴퓨터도 생각하는 것 같아서 배우기도, 쓰기도 정말 편하다”고 말했다.


서울에 살던 그가 부산에 있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택한 이유도 프로그래밍이 좋아서다. 그는 “프로그래밍, 특히 암호와 관련된 정보 과목을 중점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고등학교를 찾아봤다”며 “한국과학영재학교와 경기과학고가 최종 후보였는데, 객관식보다는 서술형 문제에 더 자신이 있어서 한국과학영재학교를 택했다”고 말했다.


영재고 입시를 1년여 앞두고 과학동아를 정기구독하기 시작했다. “학원 숙제를 하기 싫을 때 과학동아를 읽으면 그렇게 재밌고 행복할 수가 없다”는 그는 “사전 지식이 없는 과학 분야의 글도 만화책처럼 술술 잘 읽히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입시에도 큰 도움이 됐다. 그는 “태양 흑점, 외계 행성, 알루미늄 캔과 철 캔 비교 등 과학동아에서 다룬 여러 내용은 입시 기출문제에도 상당히 자주 나왔다”며 “여러 과학 분야의 지식을 폭넓고 깊게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러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능력이 향상됐다. 그는 “논리 정연한 글을 계속 읽다 보니 생각도, 말도 논리 정연해지는 걸 느꼈다”며 “영재고 입시 중 3차 캠프에서 계면활성제를 설명하라는 과제가 있었는데, 과학동아에서 읽은 게 불현듯 생각이 나서 수월하게 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입시 팁도 몇 가지 귀띔해줬다. 특히 “깊이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풀 때 틀리면 그냥 해답 풀이를 보고 넘어갈 게 아니라, 오래 걸리더라도 자신의 풀이와 해답 풀이가 무엇이 다른지 확인하고 어떻게 고치면 되는지 깊이 고민해봐야 실력이 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입시 학원에서 서술형 답안을 쓸 때 필수 단어를 꼭 넣어서 최대한 길게 쓰라고 가르쳐 주는데, 그보다는 필요한 내용만 간결히 써서 말하려는 바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게 높은 점수를 받는 데 유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입시를 준비하며 잠시 소홀히 했던 프로그래밍은 고등학교 입학 후 원 없이 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프로그래밍 관련 연구를 하고 싶은가’란 질문에 그는 “컴퓨터보다 더 좋아하는 게 수학이다. 수학적인 접근으로 보안이 강한 암호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학교 공부와 프로그래밍 외에도 학교에서 발간하는 저널인 ‘리서치 커넥트’ 홍보와 기자단인 ‘KOSMOS’ 활동도 하고 있다는 그는 “이제 1학년이니만큼 이것저것 해보면서 내가 가장 흥미를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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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서동준 기자
  • 일러스트

    김남희
  • 디자인

    이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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