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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딱정벌레의 마지막 식사메뉴는 꽃가루?

고생물학

백악기 후기, 코뿔소처럼 거대한 몸을 가시로 무장하고 꼬리를 곤봉처럼 휘두르던 안킬로사우루스과(ankylosaurid) 갑옷공룡이 땅파기에도 귀재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몸집이 큰 공룡이 땅을 파는 습성을 가진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융남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팀은 2008년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굴한 길이가 6m가 넘는 갑옷공룡의 등뼈, 갈비뼈, 앞발, 골반, 뒷발 등 화석 부위를 해부학적으로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 ‘사이언티픽 리포트’ 3월 18일자에 발표했다. 몸통이 온전하게 보존된 갑옷공룡의 골격을 분석한 논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갑옷공룡의 앞발 발바닥 뼈가 삽과 유사한 둥근 호 모양으로, 부드러운 땅을 파기에 적합한 형태였음을 확인했다.


등뼈를 형성하는 뼈 구조물들이 하나로 융합돼 있고 발가락의 개수와 마디수가 줄어드는 형태로 진화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런 특징은 땅을 파거나 꼬리를 움직이면서 균형을 잡는 데 유리하다. 몸통이 위아래로 납작하고 유선형에 가까운 점도 갑옷공룡이 퇴적물을 파헤치기에 유리한 체형임을 뒷받침했다.


연구팀은 갑옷공룡이 땅파기 능력을 생존과 자기방어에 적극적으로 활용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박진영 서울대 고생물학연구실 연구원은 “이번에 분석한 갑옷공룡 표본은 건조한 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됐다”며 “건조한 지역에 적응해 살아가는 대형 초식동물들처럼 땅을 파서 식물의 뿌리를 섭취하고 지하수를 마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oi: 10.1038/s41598-021-835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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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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