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꼬리를 끌며 스쳐가는 혜성과 이웃한 소행성대의 소행성들은 지구에 먼지를 선물한다. 그중 일부는 대기를 통과해 미세운석 형태로 지표까지 도달하는데, 최근 그 양을 계산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파리 사클레대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6차례에 걸쳐 남극대륙 중앙에 위치한 ‘돔(Dome) C’ 지역을 탐사하며 지난 20년 간 지구에 도달한 우주먼지의 양을 추적했다. 돔 C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공동으로 콩코르디아 기지를 운영하는 지역으로, 강설량이 일정하고 측정에 영향을 주는 다른 이물질이 거의 없다.
연구팀은 해당 지역에서 입자의 지름이 30~350µ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인 우주소구체(대기를 통과하며 녹은 미세운석) 808개와 얼어 있는 미세운석 조각 1280개를 수집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지구 전체에 같은 양의 우주먼지가 내린다면 매해 5200톤(t)의 우주먼지가 지구에 도달할 것이라고 역산했다. 이는 일반 운석이 매년 지구에 도달하는 양(10t 미만)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미세운석이 외계물질의 주요 원천이라는 뜻이다.
우주먼지의 80%는 밀도가 낮고 내부에 구멍이 많은 점으로 미뤄 먼지와 얼음으로 구성된 혜성에서 기인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결과는 ‘지구 및 행성과학 저널’ 4월 15일자에 실렸다. doi: 10.1016/j.epsl.2021.116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