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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보건원(NIH)이 1달러(약 1218원)를 쓸 때마다 2.21달러(약 2693원)의 경제적 효과가 12개월 안에 나타난다.”


프랜시스 콜린스 NIH 원장은 2010년 헬스케어 소비자 권익 보호단체인 패밀리스 USA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당시 미국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가 터지면서 당시 세계 4위의 투자은행이었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고, 이렇게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왔다. 이후 1년간은 금융위기 수습과 실물경제 회복에 전 세계가 매달렸다. 


그런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미국 국립과학원(NAS) 연설에서 “우리의 번영과, 건강, 환경과 삶의 질을 위해 과학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정부가 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것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는 논리는 오바마 행정부 8년간 미국을 이끈 핵심 기조였다. 콜린스 원장의 발언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실제로 미 정부가 운영하는 과학기술 투자 통계 서비스 ‘스타 메트릭스(STAR METRICS)’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 국립과학재단(NSF)은 2009년 1만5299개 프로젝트에 64억7142만4203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7조5359억 원)를 쏟아부었다. 최근 11년(2008~2018년)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가 그 해 이뤄졌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같은 해 2004개 프로젝트에 7억1458만462달러(약 8321억 원)를 투입했다. 이 역시 같은 기간 중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었다. 


올 봄을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한 경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예측이 많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이전의 경제 위기와 달리 바이러스에서 촉발된 만큼 앞으로의 파장과 기간을 전망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정부와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위축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도 4년 연속 과학 연구비 예산을 삭감했지만, 인공지능(AI)과 양자정보과학(QIS) 분야는 2022년까지 연구비를 배로 늘린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공포로 위축될 때가 아니라 과감한 투자로 공포를 극복할 때라는 점은 과거 사실들이 충분히 증명한다. 새롭게 시작할 21대 국회가 꼭 기억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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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이현경 편집장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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