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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크게 각광받는 첨단과학분야는 70년대의 '인기학과'처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가.
 

70년대의 인기학과가 국내의 특정산업분야와 관련해 단기적인 붐을 일으켰던 데 비해 요즘의 첨단과학은 보다 장기적이고 세계적인 추세를 타고 있다고 보인다. '슘페터'같은 경제학자는 경기의 장기순환론적 입장에서 이런 흐름을 필연적인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금세기 중반까지 이루어진 과학적 성과는 모두 응용되었기 때문에 이제 새로운 과학을 위한 집중적인 연구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보통 첨단과학분야라고 하면 △ 전자·정보·통신 △ 정밀화학 △ 신소재 △ 생명공학 △ 에너지 및 자원 등을 가리키는데, 이미 부분적으로 응용되고 있는 분야도 있지만 대개는 앞으로 개발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유전공학쪽으로 진로를 잡고 싶은데 어떤 학과로 가면 좋을까. 항간에는 유전공학이 아직 미래과학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 전망은?
 

최근 여러 대학에서 앞다투어 유전공학과를 설치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생명공학을 다루는 학과로는 △ 미생물학과 △ 식물학과 △ 동물학과 △생화학과 △ 분자생물학과 △ 유전자공학과 등을 들 수 있다. 학문의 발전단계로 볼때는 미생물에서 동·식물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인체 특히 뇌를 연구하는 신경생물학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불과 10여년의 연륜을 갖고 있는 유전공학은 생명을 다루는 어려움과 거액의 연구비 때문에 선진국에서 주로 결실을 맺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의약품과 가축 및 작물에 대한 응용의 길이 열리고 있다.

 

신소재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는데 어떤 학과로 진학하면 이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가
 

신소재는 첨단과학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 역할을 한다. 따라서 모든 극한조건에 맞는 신소재의 수요는 첨단과학의 모든 분야에 걸쳐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신소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야를 꼽는다면 △ 전자·정보·통신 △ 항공·우주 △ 자동차 △ 의료 △ 세라믹스 △ 초합금 △ 복합재료 등이 있다.
 

학과로는 △ 무기재료공학과 △ 금속재료공학과 △ 응용공학과 △ 화학공학과 △ 물리학과 △ 금속공학과 등에서 신소재에 관한 공부를 할 수 있다. 아직까지 이 분야의 연구능력은 신소재라는 말이 자주 언급되는 것과는 달리 취약한 형편이라 젊은 과학도가 도전해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래성 있는 분야

 

전자공학분야로 진학하고 싶은데 어떤 학과가 있으며 장래 진출분야는 무엇인가.
 

이 분야는 첨단과학중에서 실용화가 가장 앞서 있으며 성장가능성도 매구 크다고 하겠다. 전자공학의 여파는 가정은 물론이고 사무실 공장 나아가 국가전체의 전산망에 이르기까지 미칠 전망이다. 주요분야로는 △ 가전제품 △ 반도체 △ 컴퓨터 △ 각종 자동화 장치 △ 소프트웨어 △ 통신 △ 생활정보서비스 등 다양하다.
 

전자공학 관련학과는 이공계대학 거의 모두에 설치되어 있으며 주요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전자공학과 △ 제어계측공학과 △ 전산기공학과 △ 계산통계학과 △ 전자계산학과 △ 전자통신공학과 △ 정보공학과 △ 자동화공학과.
 

지금 대학에 진학하는 세대가 활약할 21세기에 새롭게 출현할 미래과학분야엔 어떤 것이 있는가.
 

현재의 템포로 기술개발이 이룩된다면 21세기에는 불가능하리라고 여겨졌던 여러 분야가 실현될 것이다. 우선 전자공학은 초고속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고도 정보·통신사회를 지탱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여기에는 현재 시작단계인 광소자와 광통신의 발달이 전제가 된다.
 

인간의 능력에 도전하려는 노력은 인공지능과 인공장기의 개발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인공지능은 로봇과 자동화에, 그리고 인공장기는 인조인간을 가능케하는 미래과학분야이다. 생명공학은 불치의 병이라고 알려진 암과 유전병치료의 길을 열어 놓으며 두뇌연구에 이바지할 것이다. 한편 천문·우주분야도 실용성을 지닌 분야로 대두할 전망이고 초전도체의 이용도 각광을 받을 것이다.

 

현재는 그다지 주목받기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그 중요성이 크게 늘어날 분야로는 어떤 것이 있는가.
 

기본적으로 인류의 복지나 환경과 관련된 분야가 첨단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현재 사양길에 접어든 농업이 단적인 예로 유전공학에 힘입어 식량생산을 위한 고도의 기술분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의학도 이미 부분적으로 실현되고 있지만 전자공학과 유전공학의 영향으로 새로운 발전의 길로 접어들 것이다.
 

인구와 산업활동의 증가에 따라 환경에 따른 관심은 더욱 늘어나기 마련. 따라서 도시공학과 폐기물 처리 자연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은 새로이 강조될 것이다. 한편 자원고갈의 위협에 맞서 태양에너지 풍력 생체에너지 조력 지열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원과 핵융합, 해양자원탐사 등이 앞으로 중시될 것은 필연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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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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