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7-8%가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영익 박사팀이 B형 간염 치료에 효과적인 물질을 추출해 주목받았다.
이 박사팀은 간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진주초라는 자생식물을 갈아 먹였다는 민간요법에서 힌트를 얻었다. 연구팀은 진주초에서 추출한 성분을 B형 간염에 걸린 나무두더지와 B형 간염을 일으키는 e항원을 생산할 수 있는 유전자 재조합 쥐에게 투여했다. 두 동물 모두에서 e항원이 급격히 감소하고 e항체와 면역세포가 현저하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 물질에 ‘화합물 M’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DNA가 2중의 단백질 껍질로 둘러싸여 있는 구조다. 그 중 안쪽 껍질인 c항원은 바이러스가 복제할 때 필요한 단백질인데, 그 일부가 혈액으로 분비된 것을 e항원이라고 한다. e항원은 면역을 떨어뜨리고 간염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사람은 간암이 생길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약 1백배 높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B형 간염 치료제는 생산비용이 많이 들고 부작용이 많았다. 이 박사는“천연성분인 화합물 M은 단기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할 수 있고 약리시험과 독성시험 결과장기간 복용해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