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구팀이 지진 발생 시 뒤따라오는 지진이 얼마나 강력할지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취리히연방공대 스위스지진학서비스(SED) 연구팀은 지진의 규모와 횟수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구텐베르크-리히터 법칙’에 등장하는 상수인 b값의 변화에 주목했다.
같은 횟수의 지진이 발생할 때 b값이 클수록 지진의 규모가 작고, 반대로 b값이 작을수록 지진의 규모가 크다. 일반적으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대부분 더 작은 규모의 지진(여진)이 따라오며 이 지진의 b값은 본진보다 크다.
하지만 연구팀은 2016년 이탈리아 아마트리체 지진과 일본 구마모토 지진의 뒤따르는 지진 양상을 분석한 결과, 두 지진에서는 뒤따르는 지진의 b값이 본진보다 작았으며, 이후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뒤따르는 지진이 여진이 아닌, 또다른 본진의 전진이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b값의 변화를 기반으로 뒤따라오는 지진의 규모를 예측하는 신호등 시스템을 만들었다.
연구를 주도한 로라 귈리아 SED 연구원은 “그동안 규모 6 이상을 기록했던 지진들로 시스템을 시험한 결과, 95%의 정확도로 뒤따라오는 지진의 규모를 예측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10월 9일자에 실렸다. doi: 10.1038/s41586-019-16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