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오쌤의 수학공부법] 수학공부의 골든타임

"나는 한때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길 바랐어. 온 세상이 너무나 캄캄해 매일 밤을 울던 날."

-볼빨간 사춘기 '나의 사춘기에게' 중

 

멜로디도 좋지만사춘기의 막막함과 답답함을 가사로 잘 표현해서 인기가 많은 노래죠? 제 경험에 비춰봐도 사춘기는 이유 없이 화가 나고 허무해지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을 주변 사람들에게 표출하죠. 학습에 있어서 사춘기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끓어오르는 반항심을 잘 이용해야 하죠.

사춘기에 일어나는 반항심이나 불안함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스스로 선택해 움직이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면서,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마찰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죠.

 

반항심을 학습의 재료로

 

보통 사춘기를 겪는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이런 반항심을 억누르거나 피해 가려고만 하는데요, 사실 이 반항심은 학습에서 매우 좋은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반항심은 자기주도력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기존 방식에 대해 불편한 감정만 호소한다면 발전이 없지만,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와 근거를 고민하고 대안을 찾는다면 자신만의 학습법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특히 수학 공부에서 자기주도의 힘은 매우 강력합니다. 청소년기가 되면 그동안 비판 없이 받아들였던 학습법에 대한 답답함이 생기며, 주어진 공식을 외워 계산만 하는 것에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실제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다 보면 사춘기가 주로 오는 중학교 2학년 시기에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많아지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자기주도력은 이런 문제를 격파할 수 있는 힘입니다. 명확한 목표를 고민하는 성찰의 시간 필요해

 

여러분은 지금까지 수학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없다면 이번 기회에 수년간 생각 없이 해오던 수학 공부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성찰은 대단한 게 아니라 ‘내가 이걸 하는 이유’를 찾는 과정입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 꼭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단순히 ‘좋은 대학에 가고 싶어서’라는 모호한 이유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방향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면 왜 가고 싶은지, 수학이 내 미래에 정말로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왜 그런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근거를 찾아본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의 치료법을 개발하는 의사’와 같은 구체적인 꿈을 설계하고, ‘최근 빅데이터를 이용한 치료법 개발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필요한 수학의 기초를 확실히 다져야 한다’는 명확한 근거를 찾는 거죠.

 

이렇게 수학 공부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그 다음은 어렵지 않습니다. 목표가 명확해지면 노력은 저절로 따라오기 때문이죠. 우리가 어떤 일에 실패하는 원인은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목표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2학년은 사춘기가 오는 시기기도 하지만, 수학의 교과과정에서도 학습 내용이 어려워지는 시기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이 시기는 이후 수학 실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수학 공부의 골든타임’입니다. 이런 성찰의 시간이 당장 수학 실력을 키우지는 못하지만, 본격적인 수학 공부는 사춘기 이후에 시작된다는 걸 잊지마세요. 사춘기의 불편한 감정을 무시해 버리지 말고, 이 힘을 자기주도력으로 바꾼다면 앞으로 수학 공부를 하는 게 훨씬 즐거워질 겁니다.

 

필자소개

오선영 교사는 20년 차 수학 교사이자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 현재 파주 율곡중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블로그 ‘자기주도력발전소(blog.naver.com/sunyoh)’를 운영하며, 중학생의 수학 학습법과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편집자주. 수학을 잘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 해야 할지 막막
한 학생, 수학 점수를 좀 더 올리고 싶은 학생 모두에게 필요한 수학 학습의 ‘꿀팁’을 연재합니다.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요!

 

 

 

독자모델

김범준(태랑중1), 김시윤(망월초6), 김규언(망월초4)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20년 02월 수학동아 정보

  • 오선영(율곡중학교 수학 교사)
  • 진행

    최지원 기자

🎓️ 진로 추천

  • 심리학
  • 교육학
  • 수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