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율이 거의 100%인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9월 16일 경기도 파주시 한 양돈농장에서 폐사한 돼지가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으로 확진된 데 이어, 18일에는 연천군에서도 확진 돼지가 나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전파성이 매우 강하며 치명적이다. 또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예방하거나 치료를 하기도 어렵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최초로 발병한 파주 양돈농장의 관리인은 16일 오후 6시경 죽어있는 어미 돼지 5마리를 발견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신고했다. 이 돼지들은 죽기 전 모두 고열 증상을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 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게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남은 음식물을 먹이거나 농장 관계자가 발병한 곳을 다녀와 옮기는 경우, 또는 야생 멧돼지가 전파하는 경우 발병한다. 하지만 이번 발병 사례는 세 경우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