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율표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나만의 주기율표 만들기 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한화학회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주최하고 과학동아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중등부와 고등부를 통틀어 개인과 팀에서 총 130개 작품이 출품돼 경합을 벌였다.
심사는 5월 17일 서울 용산구 동아사이언스 본사에서 진행됐다. 성봉준 서강대 화학과 교수, 차상원 한국외대 화학과 교수, 윤효재 고려대 화학과 교수, 송재규 경희대 화학과 교수, 장홍제 광운대 화학과 교수, 하윤경 홍익대 기초과학과 교수(아래 사진 왼쪽부터 순서대로)등 대한화학회 소속 전문가 6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고등부 대상은 안상하 양(구리 인창고 1학년)이 만든 ‘2019 빅데이터 원소 주기율표’에 돌아갔다. 원소의 쓰임새를 담은 그림과 원자에 관한 다양한 정보, 그리고 관련 연구자의 일화까지 넣어 주기율표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고등부 금상은 부산 장안고 1학년 고태현 군, 김보근 군, 신혜윤 양, 천사랑 양이 공동으로 제출한 ‘100점 주기율표’가 차지했다. 100점 주기율표는 전기음성도를 원소 간 거리로 표현한 아이디어가 눈에 띄었다. 고등부 은상은 ‘원소 교도소’를 출품한 구리 인창고 1학년 박필립 군, 이세진 군, 이예성 군, 최예원 양에게 돌아갔다.
중등부 대상은 조예빈 양(서울 배화여중 3학년)의 ‘예빈이의 화학원소 입덕표’가 선정됐다. 사진을 활용해 아름다움과 정보를 모두 담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등부 금상은 그림으로 원소의 용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작한 홍석원 군(서울 신천중 2학년)의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쉬운 주기율표’에 돌아갔다. 중등부 은상은 서울 아현중 2학년 김보민 양, 정준희 양이 함께 제작한 ‘아톰즈’가 선정됐다. 동상은 접수 인원을 고려해 고등부 다섯 팀, 중등부 한 팀을 선정했다.
하 교수(대한화학회 홍보부회장)는 “기대를 뛰어넘는 독창적인 주기율표가 많이 출품됐다”며 “앞으로 이 대회가 지속 가능한 대회로 발전해 화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영감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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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
2019 빅데이터 원소 주기율표_ 안상하(구리 인창고 1학년)
“출품작을 통틀어 가장 구체적이고 정확한 주기율표.”
_장홍제 광운대 화학과 교수
Q 참가 계기는?
학교에서 통합과학 시간에 나만의 주기율표 만들기 수업을 들은 뒤 주기율표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후 학교 선생님에게 과학동아가 ‘나만의 주기율표 만들기 대회’를 진행한다는 얘기를 듣고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Q 아이디어는 어떻게 구상했나?
많은 정보를 잘 정리한 주기율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각 원소의 쓰임새가 담긴 그림을 함께 그렸습니다. 작품 제목인 ‘빅데이터’는 더 많은 정보를 담아 한층 더 발전된 형태의 주기율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입니다.
Q 주기율표를 제작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처음에는 일반적인 주기율표보다 기발한 걸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더니 구상이 잘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정보를 많이 담자’는 주제를 정하고 여기에 맞춰서 주기율표를 만들었습니다.
Q 수상 소감은?
제가 창작한 주기율표에는 주기율표 탄생에 이바지한 화학자들의 그림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저를 함께 그려 넣었습니다. 앞으로 존경하는 화학자들처럼 화학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과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중등부
예빈이의 화학원소 입덕표_조예빈(서울 배화여중 3학년)
“전문성, 제작 품질, 노력까지. 만장일치로 대상 선정!”
_하윤경 홍익대 기초과학과 교수
Q 참가 계기는?
매년 4월 학교에서 과학의 달 행사를 여는데, 올해는 주기율표 만들기 대회가 신설됐습니다. 이때 주기율표를 만들어 제출했는데, 과학 담당인 담임선생님께서 이 작품을 ‘나만의 주기율표 만들기 대회’에 출품해보라고 권유하셔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Q 아이디어는 어떻게 구상했나?
‘아름다운 원소 118’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멋진 사진으로 원소를 표현한 책인데, 확실히 딱딱한 주기율표보다는 보기가 훨씬 편하더라고요. 주기율표를 멋진 사진과 간결한 문구로 채워서 자꾸 보고 싶은, 원소에 ‘입덕’할 수 있는 주기율표를 만들어봤습니다.
Q 주기율표를 제작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어려운 것 보다는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대회가 열리면 친구들에게 참가해보라고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주기율표를 직접 만드는 과정에서 원소에 대해 많이 배웠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이 떠올랐거든요.
Q 수상 소감은?
처음에는 단순히 대회를 경험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쁩니다. 여러분도 원소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정말 신비롭고 아름답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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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
100점 주기율표_고태현, 김보근, 신혜윤, 천사랑(부산 장안고 1학년)
“수치를 다루는 방식에서 과학자로서의 잠재력을 볼 수 있었다.”
_윤효재 고려대 화학과 교수
Q 참가 계기는?
과학탐구실험 수업에서 창의적인 주기율표 만들기 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께서 ‘나만의 주기율표 만들기 대회’를 알려주시더라고요. 과학탐구실험에서 만든 주기율표를 다른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참가했습니다.
Q 아이디어는 어떻게 구상했나?
교과서에 많이 나오는 원소를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교과서 등장 빈도에 따라 원소의 크기를 나타냈습니다. 또한 원소 간 전기음성도 차이를 거리를 통해 한눈에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Q 주기율표를 제작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사실 처음 목적은 ‘시험공부 하기 좋은 주기율표’였습니다. 그래서 교과서에 어떤 원소가 자주 나오는지 확인해야 했죠. 결과적으로 교과서 전체를 샅샅이 뒤져서 원소 이름을 찾아야 했고, 주기율표를 만들기도 전에 원소에 대해 많이 공부하게 됐습니다.
Q 수상 소감은?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주기율표를 만드는 과정에서 네 명 모두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중등부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쉬운 주기율표_홍석원(서울 신천중 2학년)
“직관적인 묘사와 재치 있는 문구가 돋보인 작품.”
_성봉준 서강대 화학과 교수
Q 참가 계기는?
평소 과학동아를 정기구독해서 읽고 있습니다. 과학동아 4월호에 실린 ‘나만의 주기율표 만들기 대회’ 공고를 보고 지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Q 아이디어는 어떻게 구상했나?
작년에 ‘한국중학생화학대회(KMChC)’에 참가하면서 화학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됐습니다. 또래 친구들이 더 쉽게 화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친근한 주기율표를 만들고 싶어서 그림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Q 주기율표를 제작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더 많고 다양한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지만, 제출 규격이 정해져 있어 이를 맞추기가 어려웠습니다. 또한 일부 원소의 경우 그 성질이나 포함된 물체를 찾지 못해 이름만 적었는데, 그 점이 아쉬웠습니다.
Q 수상 소감은?
수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금상이라서 놀라고 기뻤습니다. 앞으로 화학을 어려워하는 주위 친구들이 화학과 더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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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부
원소 교도소_박필립, 이세진, 이예성, 최예원(구리 인창고 1학년).
주기율표의 네모 칸에서 감옥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원소가 주기율표라는 감옥에 갇혔다면 과연 무슨 죄목으로 갇혔을까?’라는 상상을 바탕으로 주기율표를 만들었습니다.
■ 중등부
아톰즈_김보민, 정준희(서울 아현중 2학년)
과학 담당인 담임선생님을 위한 ‘서프라이즈’로 주기율표를 이용해 반 티셔츠를 제작하려고 준비 중이었습니다. 공부도 하고 추억도 쌓기 위해 함께 찍은 사진으로 주기율표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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