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얼칼리지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에서 직접 학교에 찾아와 인턴십 등을 위한 설명회를 열기도 하고, 이력서 작성을 위한 워크숍도 종종 열린다. 이런 행사의 대부분은 대학 내 진로지원센터(Career Service Centre)에서 총괄한다.
진로지원센터는 캠퍼스 내 가장 큰 건물 중 하나인 셔필드관 5층과 도서관 2층에 있다. 진로지원센터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네 가지다. 진로 상담,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검토, 일자리 검색 시스템(JobsLive) 운영과 워크숍 및 세미나 같은 행사 개최다.
진로 상담과 이력서 검토는 1 대 1 또는 1 대 2로 진행되는데, 사전에 e메일을 통해 일정을 잡아야 한다. 지금까지 쌓인 상담 데이터를 기준으로 상당히 실질적인 상담을 제공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1 대 1 상담을 하지 못한 경우에는 진로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들을 참고할 수 있다. 성공하는 이력서에 대한 자료가 여럿 올라와 있고, 영상으로도 친절히 정리해 놨다.
일자리 검색 시스템도 홈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임페리얼칼리지 재학생이어도 다시 한 번 간단한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학생 개인의 관심 분야와 일자리 찾기에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 시스템을 통해 내가 원하는 조건의 일자리를 검색할 수 있고, 유학생들을 위해 영국인이나 유럽연합(EU) 소속 국가의 사람만 해당되는 공고를 걸러주는 옵션도 있다. 또한 가입할 때 따로 신청만 하면 관심을 가질 만한 일자리 정보를 매일 혹은 매주 e메일로 보내준다.
진로지원센터의 워크숍과 세미나는 학과 구분 없이 누구나 들을 수 있으며, 취업과 관련해 기초적이면서도 필수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각 학과 학회에서도 전공과 관련 있는 직업 정보와 행사를 제공한다. 임페리얼칼리지 화학 학회의 경우 피앤지(P&G)와 유니레버(Unilever) 등 기업에서 지원을 받고 있으며, 해당 회사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해 설명회를 갖는 편이다.
학과 차원에서 진행하는 1 대 1 진로 상담과 이력서 검토에서는 전공에 특화된 전문적인 조언도 들을 수 있다. ‘학부생 연구 기회 프로그램(UROP)’을 통해 학과 교수의 실험실에서 방학 중에 일할 수도 있는데, 이는 이력서에 도움이 된다.
임페리얼칼리지는 이런 진로 상담 외에도 학생들이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다만 임페리얼칼리지 화학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조금 복잡한 편이다.
임페리얼칼리지 화학과 내에는 학부 3년제를 기본으로 총 14개의 교육 과정이 있다. 이 중 다른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을 보낼 수 있는 과정은 석사 통합 4년제 과정 중에서도 딱 하나뿐이다. 그래서 교환학생을 가고 싶다면 교육 과정 자체를 바꿔야 하고, 혹시라도 1년을 보낼 다른 대학 실험실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교육 과정이 일반 4년제로 자동 변경된다.
한 학과에도 다양한 교육과정이 있는 만큼 교환학생이 아니어도 경험을 쌓기 좋은 교육 과정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학부 3년 뒤 임페리얼칼리지 비즈니스스쿨에서 마지막 1년을 보내는 4년제 과정인 ‘BSc Chemistry with Management’인데, 연구 직종을 희망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과정보다 취업 시 유리한 면이 있다. 해당 과정 졸업생의 얘기를 들어보면 취업 면접과 실제 회사 생활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또 ‘MSci Chemistry with a Year in Industry’ 프로그램의 경우 유학생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교육 과정이다. 학교의 관리 하에 학생 비자를 가지고 1년 동안 영국 기업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그 밖에 학생회와 동아리에서도 이력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학생회에서는 매년 봉사활동을 기획해 학생들을 참여시킨다. 꼭 학생회가 기획한 것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찾은 봉사활동을 학생회와 연계하면 공식적인 인증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학생회는 워크숍과 외부 초청 세미나를 통해 리더십과 경영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임페리얼칼리지에는 교양 과목이 따로 없기 때문에 여기에 참여하면서 다른 분야에 대한 갈증을 일부 해소할 수 있다.
동아리 역시 진로에 도움을 주는 곳이 많다. 나는 컨설턴트, 투자, 여성 기업가 등과 관련된 다양한 동아리에 가입돼 있는데, 여기에서 외부 전문가가 진행하는 세미나는 물론이고 모니터 딜로이트(Monitor Deloitte), 맥킨지(McKinsey) 등 기업에서 직접 진행하는 사례조사 워크숍(Case Study Workshop)도 열린다. 매학기 선별된 소수의 회원에게는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도 준다.
봉사동아리의 경우 중앙아메리카 엘살바도르의 낙후 지역에 기반 시설을 제공하거나, 기업 기반 자선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이력을 쌓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