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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상상? 이건 실화다!

 

때로는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극적일 때가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은 영화의 단골 소재로 쓰였다. 


이들 영화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2018년 개봉한 ‘퍼스트맨’이 있다. 퍼스트맨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암스트롱이 생전 유일하게 자신의 전기로 인정한 제임스 핸슨의 동명 전기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수상했고, 제 75회 베니스 영화제 에서는 개막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영화는 1961~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할 때까지 암스트롱의 일대기를 다룬다. 영화를 통해 X-15 실험선 비행부터 아폴로의 달 착륙 훈련 과정 등 달에 첫 발을 내디딘 우주비행사가 될 때까지 겪은 여러 일화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아폴로 계획을 다룬 영화로는 1996년 개봉한 ‘아폴로 13’도 있다. 이 영화는 우주 탐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실패’로 평가받는 아폴로 13호의 임무를 다뤘다. 

 


아폴로 13호는 아폴로 11, 12호에 이어 세 번째로 달 착륙을 시도했지만, 지구에서 약 32만km 떨어진 지점에서 산소탱크가 폭발하면서 우주비행사들의 임무가 달 착륙에서 무사 생환으로 급변했다. 산소가 점점 고갈되면서 우주비행사들은 사령선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고, 전력 부족,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궤도 수정 등 상황은 갈수록 악화됐다. 하지만 이런 모든 악조건을 뚫고 세 명의 우주비행사는 지구에 재진입해 무사히 귀환하는 데 성공했다.


영화는 당시 사건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아폴로 13호의 실제 커맨더였던 우주비행사 짐 러블이 영화에 카메오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 프로그램인 ‘머큐리 계획’을 다룬 ‘필사의 도전’, 죽어버린 옛 소련의 우주정거장 ‘살류트 7’을 되살린 실화를 담은 ‘스테이션 7’, 인종 차별과 성 차별을 이겨낸 NASA의 흑인 여성 수학자 캐서린 존슨의 이야기를 담은 ‘히든 피겨스’ 등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대표적인 우주 영화다. 


2019년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는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1969년 당시 아폴로 11호의 임무 영상을 컴퓨터그래픽(CG)을 이용해 고화질로 보정한 다큐멘터리 영화 ‘아폴로 11’도 개봉됐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

 

 

우주를 향한 과학계의 도전은 인류에게 깊은 감명을 안겼다. 많은 감독이 이를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쳤고,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탄생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최초의 SF영화로 꼽히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다. 이 영화는 1969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했고, 그해 흥행 1위를 달성하며 대중과 평단 모두를 만족시킨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영화의 가장 놀라운 점은 우주 공간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다. 50여 년 전 영상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세련된 영상미를 자랑한다. 더 놀라운 점은 유인 달 탐사도 이뤄지지 않았던 1968년에 개봉했다는 점이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NASA의 보고서까지 뒤져가며 과학적인 측면에서 영상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2014년 개봉한 ‘인터스텔라’도 과학적인 묘사로 유명하다. 지구를 대체할 인류의 터전을 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인터스텔라는 외계행성, 웜홀, 블랙홀, 다차원 공간 등 현대물리학의 주요 주제를 CG를 이용해 실감 나게 표현했다. 이 작업을 위해 제작팀은 킵 손 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이론물리학과 명예교수(2017년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의 자문을 구했다. 

 


미지의 천체가 인류에게 주는 두려움을 표현한 영화도 있다. 소행성의 지구 충돌을 막기 위한 임무에 나서는 우주비행사들을 그린 영화 ‘아마겟돈’이 대표적이다. 아마겟돈은 1998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과학적 재현이 허술한 탓에 이듬해 ‘골든 라즈베리상’ 최악의 영화 후보에 오르는 등 평단으로부터는 외면받았다. 


동명 소설을 2015년 영화로 만든 ‘마션’은 화성에 조난당한 우주비행사의 생존기를 다룬다. 식물학자이자 기계공학자인 주인공은 화성에서 닥치는 여러 위기를 본인의 과학적 지식을 총동원해 이겨낸다. 산소를 확보하고, 식량으로 감자를 키우며 구조를 기다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인간이 먼 미래에 우주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과 함께 인류의 새로운 안식처로 화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저 우주 너머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우주를 향한 인간의 호기심은 우주 너머 미지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왔다. 외계생명체에 대한 기대감과 지구인과 다른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뒤섞여 수많은 영화가 탄생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T.’는 이런 외계생명체를 다룬 고전으로 꼽힌다. 외계인과 지구의 소년, 소녀 사이의 우정을 다룬 이 영화는 1982년 개봉 후 미국 박스오피스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구 바깥의 존재(The Extra Terrestrial)’를 뜻하는 ‘E.T.’는 자그마한 키에 주름진 얼굴, 커다란 눈과 길고 가는 팔다리를 갖고 있다. 이런 외계인의 모습은 인간보다 지능이 진화한 외계인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에 대한 과학적인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가 제다이(기사단)가 돼 은하 제국에 맞서는 이야기인 ‘스타워즈’는 1977년 첫 편이 개봉한 뒤 지금까지 총 9편의 시리즈가 제작된 우주 SF의 대표작이다. ‘포스가 그대와 함께하길(May the force be with you)’ ‘내가 네 아버지다(I am your father)’ 등 명대사가 두고두고 회자되는 스타워즈는 ‘별들의 전쟁’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다양한 외계인이 등장한다. 극중에서 가장 중요한 외계인은 단연 요다다. 작고 괴상한 외모와 달리 제다이 마스터로 공화국 기사단의 정신적 지주다. 이런 반전 매력 때문에 요다는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외에도 온몸이 털로 뒤덮인 우키족이나, 머리에 뿔이 난 자브락족, 개구리를 닮은 건간족 등 수많은 외계 종족이 등장한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시작으로 외계 종족에 대한 인류의 상상력은 발전을 거듭했다. 2009년 개봉한 ‘아바타’는 이런 상상력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인류가 외계행성에서 자원을 구하기 위해 분신을 사용해 외계 종족에 접근한다는 내용인 아바타는 27억 달러(약 3조2000억 원)를 벌어들이며 역대 흥행 수익 1위를 기록했다. 


아바타의 흥행에는 화려한 영상미도 한몫했지만, 치밀한 세계관이 큰 역할을 했다. 판도라 위성의 기후와 환경부터 원주민인 나비족의 신경 다발을 이용한 교감 등 판도라 위성과 나비족의 생활사를 과학적이면서도 실감 나게 구성해 설득력을 더했다. 


이외에도 외계 기생 생물을 다룬 ‘에이리언’,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한다는 설정의 ‘화성 침공’, 외계인을 수사하는 비밀 조직 이야기 ‘맨 인 블랙’ 등도 외계인에 대한 인간의 다양한 시각을 다룬 영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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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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