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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주변을 둘러봐 과학은 어디에나 있어

● 주변을 둘러봐 과학은 어디에나 있어

크로스 사이언스_홍성욱 지음, 21세기북스) 

1986년 창간 이후 지금까지 과학동아가 이토록 오랫동안 과학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그건 매일매일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과학 연구 덕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과학동아가 우리의 일상과 과학과의 연결고리를 계속 찾아 나갔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학과 대중을 연결하며 소통하는 과학기술학자인 홍성욱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을 냈다. 저자의 교양 강의 수업을 엮은 ‘말랑말랑한’ 과학기술학 책이다.
‘크로스 사이언스’. 제목에서부터 느낌이 온다. 흔히 과학 지식은 실험실 안에서만, 과학자에 의해서만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과학 지식은 이보다 훨씬 역동적이다. 책 제목처럼 일상의 곳곳을 교차(크로스)하며 우리의 삶을 바꿔놓는다.
저자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공각기동대’ ‘블레이드 러너’ 같은 영화와 ‘프랑켄슈타인’ ‘멋진 신세계’ ‘1984’ 같은 책을 통해 그 속에 숨겨진 과학적 쟁점을 발견한다.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수많은 예술가가 작품을 만드는 영감의 원천이 됐듯, 저자는 당대 과학지식을 대하는 사람들의 직관을 작품에서 발견해낸다. 
인공지능, 시험관 아기, 유전자가위 등 ‘핫’한 기술들은 나날이 발전해간다. 이러한 기술은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과학은 우리를 어떤 세계로 이끌까? 우리는 과학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프라이버시와 생명윤리, 인간과 사이보그의 경계에 대한 문제 등 기술이 보여주는 새 세상에 맞춘 도덕을 다시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삶과 사회와 유리(遊離)된 과학이라는 통념을 깨고 일상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과학을 보여준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라는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복잡다단한 과학의 면면과 윤리적 쟁점을 대중문화를 통해 소개한다.
과학 지식은 배우는 것만으로도 재밌을 수 있다. 하지만 저자의 시도처럼 여기서 더 나아가 우리가 ‘앎’과 ‘삶’을 좀 더 일치시킬 수 있을 때, 배움이 더 빛이 나지 않을까. 

 

● 인간은 생각하는 기계다,  

마음과 사회_마빈 민스키 지음, 새로운현재

“인간은 생각하는 기계다.”
인공지능의 개념을 창시해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빈 민스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가 생전에 남긴 말이다. 2016년 타계한 그는 인간 뇌의 신경망을 모방해 논리회로를 만들면 컴퓨터도 지능을 가질 수 있다고 믿었다. 
사람들은 흔히 인간에게 ‘자아’ 혹은 ‘정신’이 있다고 믿으며, 자신이 다른 동물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인간의 자아 혹은 정신이 실상은 작은 조직들(저자는 ‘행위자(agent)’라고 표현한다)이 촘촘하게 상호 작용한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책은 1985년 미국에서 처음 발간된 이후 전 세계 뇌과학, 인공지능 분야 학자들의 필독서로 알려진 ‘The Society of Mind’의 최초 한국어 완역본이다. 인공지능은 물론 인지과학, 심리철학 분야에도 강력한 영향을 끼친 저자의 통찰이 담겨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와 낙관이 공존하는 요즘, 30여 년 전 최초로 인공지능을 꿈꾼 저자의 생각을 살펴보자.

● 평범한 사람들의 영웅적인 시간 여행 이야기

올클리어_코니 윌리스 지음, 아작

2060년 옥스퍼드에서 수십 명의 역사학자가 과거로 시간 여행을 준비한다. 마이클 데이비스는 진주만으로, 메로피 워드는 1940년 피난민 아이들을 만나러, 폴리 처칠은 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 한 가운데에 있는 백화점에 점원이 되러 간다. 
그러다 돌연 실험실이 모든 역사가의 일정을 바꾼다. 마이클, 메로피, 폴리가 제2차 세계대전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역사학자들이 맡았던 임무는 물론 전쟁과 역사 자체가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든다. 역사학자들은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우리는 정말 과거를 바꿀 수 없는 걸까?”
이 책은 저자의 전작인 ‘화재감시원’ ‘둠즈데이북’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블랙아웃’에 이은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1982년 시리즈 첫 편인 ‘화재감시원’이 발간된 이후 세월이 흘러 더 이상 2060년의 옥스퍼드가 그다지 미래 세계 같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일까.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저자는 그동안 휴고상 11회, 네뷸러상 7회, 로커스상 12회 등을 수상해 역사상 가장 많은 SF 문학상을 받은 작가로 꼽힌다.

 

2019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김민아 기자
  • 사진

    이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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