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EMDR)’은 정신과에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다.
환자가 과거의 공포 기억을 떠올릴 때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이게 하면 정신적 외상이 치료되는 방법인데, 지금까지 정확한 과학적 원리는 밝혀지지 않았다.
신희섭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및사회성연구단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EMDR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관련된 뇌 회로를 새롭게 발견했다.
연구팀은 고통스러운 상황에 대한 기억으로 공포반응을 보이는 쥐에게 EMDR을 썼을 때 공포반응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런 효과가 뇌의 특정 신경회로에 의해 조절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안구운동과 주의집중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 영역인 상구는 공포기억을 감소시키는 중앙 내측 시상핵과 연결돼있다.
연구팀은 EMDR이 두 영역 사이의 활동을 증가시켜 결과적으로 공포반응을 관장하는 편도체의 활동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에는 빛을 이용해 신경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광유전학기법이 사용됐다.
신 단장은 “앞으로 공포기억을 억제하는 회로를 조절하는 약물과 기술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2월 1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doi: 10.1038/s41586-019-0931-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