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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web)이라는 말이 이처럼 흔하게 쓰이던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 훗날 사학자들은 인터넷의 출현을 1990년대의 가장 큰 사건으로 기록할지 모른다. 얼기설기한 그 가상공간 중에서도 피부색과 연령에 상관없이 가장 많은 방문자가 다녀가는 곳은 미항공우주국(NASA)이다. 헤일-밥혜성이 근지점을 통과했을 때 NASA의 접속건수는 하루 평균 1백만건을 넘었다고 한다.

NASA는 본부 산하에 14개의 센터, 연구소, 발사시설 등이 있으며, 20만명이 일하고 있는 굴지의 연구기관이다. 그런 만큼 웹의 규모 또한 매머드급이다. NASA의 진면목은 홈페이지 (www.nasa.gov/hqpao/nasa_centers.html)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는 본부를 포함해 연구센터와 발사시설들의 홈페이지가 모두 링크돼 있다.

NASA의 최신뉴스를 모은 사이트(www.nasa.gov/today/index.html)에는 늘 따끈따끈한 소식들이 기다리고 있다. 또 NASA의 이미지거래소(nix.nasa.gov/)에서는 항공, 천문학, 우주과학, 지구과학, 우주생물학, 유인·무인우주계획, NASA의 역사 등에 관한 엄청난 사진들을 제공한다.
NASA의 웹사이트에는 정말 없는 것이 거의 없다. PC 앞으로 의자를 바싹 끌어당기고 NASA 웹사이트에 흠뻑 잠겨보자. 거기에는 정보의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다. NASA의 창립 40주년을 맞아 추천할만한 여행지 일곱곳을 골라보았다.
 

제트추진연구소


1. 제트 추진연구소 (www.jpl.nasa.gov/)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는 태양계 무인탐사를 이끌어가는 최고의 두뇌집단으로 명왕성을 제외한 7개 행성에 대한 우주선 탐사를 수행해왔다. 홈페이지에는 마리너 2호부터 10호, 마젤란, 그리고 작년 미국독립기념일에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패스파인더 등 과거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탐사선들에 대한 정보가 잘 정리돼 있다. 또 보이저, 마르스 글로벌서베이어, 갈릴레오 등 현재 임무를 수행 중인 우주탐사선에 대한 정보가 사진과 동영상을 곁들여 소개되고 있다. 이밖에도 에우로파 오비터, 딥스페이스 1·2호, 마스 서베이어 1998과 2001, 스타더스트 등 현재 추진 중인 위성, 혜성, 소행성 탐사계획에 관한 자료도 검색할 수 있다.

제트추진연구소는 태양계에 관한 연구만 하는 것은 아니다. 허블우주망원경, 케크망원경 등과 같은 지상 및 우주관측시설을 이용해 별, 은하, 우주에 관한 천문학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허블우주망원경은 물론, 현재 개발 중인 적외선우주망원경(SIRTF), 적외선광각우주망원경(WIRE) 등에 대한 최신자료를 구할 수 있다.

제트추진연구소 관련 추천사이트로는 슈메이커-레비혜성, 헤일-밥혜성 등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혜성들에 관한 정보를 네티즌들에게 신속하게 제공했던 혜성관측 홈페이지(encke.jpl.nasa.gov/)와 행성사진 홈페이지(photojournal.jpl.nasa.gov)가 있다. 행성사진 홈페이지에는 화성사진만도 5백여장이 수록돼 있다. 참고로 에임스연구센터에서 개설한 사이트지만, ‘소행성과 혜성의 지구충돌 위험’이란 사이트(impact.arc.nasa.gov/)도 들러볼 만하다.

2. 오늘의 천문학 사진(antwrp.gsffc.nasa.gov/apod/astropix.html)

오늘의 천문학 사진(Astronomy Picture of the Day)은 1995년 6월 16일부터 매일 별, 은하, 우주에 관한 사진을 소개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허블우주망원경의 멋진 초기우주 사진, 달의 코페르니쿠스 분화구, 소행성 가스프라의 표면, 바나나 모양의 태양 자기장, 산소탱크 폭발 후 위험에 처한 아폴로 13호, 일본의 화성탐사선 노조미가 포착한 지구와 달 등 최신사진과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천문학 및 우주과학 사진(또는 그림)들이 공개되고 있다.

이전의 사진을 보려면 ‘우주 발견’(Discover the cosmos!)이라고 쓰여진 글씨를 클릭하면 된다. 이 사이트에 소개된 사진이나 그림에는 관련 천문학자가 쓴 간략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매일 아침 따끈한 차와 함께 이곳을 방문해보자. 상큼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좋은 방법이다.

3. 우주망원경 연구소 (www.stsci.edu/)

허블우주망원경 사진이 공개되는 홈페이지로, 천문학 관련 사이트 중에서 가장 잘나가는 곳이다. 이곳에는 신문, 뉴스, 과학동아에 공개되는 허블망원경의 ‘따끈따끈한’ 사진들뿐 아니라 각종 관측 데이터, 관측기기, 관측 스케줄, 보도자료 등이 게재된다.

허블우주망원경이 발사된지 8년이 흘렀다. 그동안 허블우주망원경은 지구를 4만바퀴 이상 돌면서 어림잡아 1만여개의 천체를 관측했다. 관측 데이터는 자그마치 3백만조 바이트가 넘는데, 이것은 약 5백장의 광자기 디스크에 기록돼 있다. 이 초대형 인공위성은 화성에서 일어나는 먼지폭풍으로부터 태초의 우주에 관한 새로운 발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사고체계에 무시무시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몇년 후면 천문학 교과서는 물론 과학학습대백과의 내용이 허블우주망원경에 의해 바뀔 것이다. 그 모든 것을 우주망원경연구소 웹 사이트에서 실감할 수 있다.

4. 오리진스 (www.origins.jpl.nasa.gov)

“당신은 밤하늘을 보면서 이 모든 것이 어디서 왔을까하고 자문한 적이 있는가? 고대인들이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수군댔던, 그리고 20세기 강의실에서 여전히 열띤 토론으로 이끄는 의문들에 대해 도전할 수 있다면, 우리는 분명 혜택받은 세대임에 틀림없다.”

오리진스는 고다드우주센터와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수행하는 차세대 프로그램이다. 첫 은하가 형성되고, 이어 별과 행성계의 태어나고, 생명체들이 탄생하는 등 시간을 초월한 심원한 의문들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 오리진스는 초기우주에 대한 연구와 전대미문의 외계행성을 탐색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리진스 프로그램 중 야심작은 차세대우주망원경(NGST). 최근 핵심연구기관으로 우주망원경연구소가 지정됐으며, 고다드, 볼 에어로스페이스, TRW, 록히드 마틴 등의 기관과 항공우주사업체에서 그 기본설계안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홈페이지는 고다드우주센터(ngst.gsfc.nasa.gov/)에 있다.

5. 국제 우주정거장 (station.nasa.gov)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대한 최신뉴스, 개별 모듈, 승무원, 과학실험, 관련 그림 및 사진, 참가국, 교육내용 등에 관한 것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최근 뉴스에는 보잉사에서 제작한 통합 모듈이 NASA로 이양됐다는 것과, 러시아에서 제작한 국제우주정거장의 첫 모듈인 ‘자르야’가 올 11월 20일에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다는 소식이 올라와 있다.

그밖에 NASA 홍보실에서 공식발표한 사진, 국제우주정거장의 단계별 조립 모습을 보인 애니메이션, ISS의 하드웨어에 대한 세부설계도 등이 포함됐다. 또 동영상(VRML)을 구동할 수 있는 웹브라우저상에서 ISS의 3차원 구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재미있는 실험으로는 ‘교육’ 항목에 소개된 ‘교사를 위한 ISS-지상 아마추어 무선가 가이드’이다. 이것은 ‘우주 아마추어무선 실험’(SPAREX) 프로그램에 대한 기본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학생과 우주비행사간 통신에 관한 기초 개념을 요약했다. SPAREX는 ISS에 설치되는 첫 교육 탑재물이다.
ISS 홈페이지에는 방명록이 준비돼 있어 방문자가 국제우주정거장의 활용방안과 운용방법 등에 대한 제안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제안들 가운데 일부는 최고 연구책임자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우주개발에 관심을 가진 과학도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6. 재사용발사체 (rlv.msfc.nasa.gov)

재사용발사체란 우주왕복선을 일컫는 말이다. 항공기 및 발사체에 관해서는 ‘항공우주수송기술’(www.hq.nasa.gov/office/aero/index.htm)에 잘 요약돼 있지만, 텍스트에 딸린 그림의 크기가 작다는 아쉬움이 있다. 거기서 답답함을 느낀 분은 마샬우주비행센터의 재사용발사체(RLV) 홈페이지를 찾아가야 한다. 여기에는 대형 사진파일과 시원스러운 일러스트레이션이 기다리고 있다.

마샬우주센터는 중점전략사업으로 경쟁력 있고 안전한 차세대 재사용발사체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X-34는 올해 말 시험비행이 예정돼 있고, 내년 3월에 비행할 X-33은 차세대 무인발사체로서 자동제어를 통해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사이트는 로켓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특별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7. 지구과학, 어린이를 위한 홈페이지 (kids.mtpe.hq.nasa.gov/)

NASA 본부가 운영하는 어린이들만을 위해 대기과학, 해양학 등 지구과학 분야를 소개하는 웹사이트다. 첫 페이지에는 예쁘장하게 생긴 동양 소녀가 커다란 지구본에 턱을 괜채 미소짓고 있다. 내용 중에 ‘교사를 위한 가이드’에서는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 ‘지구관측임무’ 등 간단한 책자를 pdf파일(아도브사에서 제공하는 Acrobat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 볼 수 있다)로 제공한다.

어린이 홈페이지에는 “태풍이란 무엇일까? 태풍은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해 12세 미만의 아동들에게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자바 스크립트를 이용해 가상의 허리케인을 창조해 볼 수도 있다. FAQ에는 오존구멍, 엘니뇨, 지구온난화 등에 대해 친절하게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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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문홍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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