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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현 대구과학고 입학관리부장 - “우수하면 다음 단계 생략하고 우선 선발”

 

1988년 설립된 대구과학고는 오랜 기간 대구 지역의 과학 영재 육성을 책임져온 산실이다. 2011년부터는 영재학교로 전환해 전국에서 과학영재들을 선발하고 있다. 2019학년도에는 1593명이 대구과학고에 지원했고, 이 중 90명이 합격했다(정원 외 전형 제외). 대구과학고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서보현 대구과학고 입학관리부장을 만났다.

 

 

서류에 다양한 활동 드러내야

 

“본교의 교육철학인 ‘거경궁리(居敬窮理)’에 맞는, 인성과 창의성을 모두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 부장은 성리학의 교리인 거경궁리로 대구과학고의 인재상을 설명했다. 거경궁리는 학문 수양 방법으로 ‘거경’은 지식 습득을 통한 외적 성장을, ‘궁리’는 인식과 수양을 통한 내적 성장을 뜻한다. 

 

대구과학고는 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창의 문제해결력 평가, 3단계 과학 창의성 캠프를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서류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 자기소개서 등 3가지 서류를 통해 진행하며, 영재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지원자 전원을 선발한다. 서 부장은 “최대한 많은 학생의 가능성을 보기 위해 따로 정해진 정원 없이 영재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우선 2단계 전형 대상자로 선발한다”며 “제출한 서류를 2단계 전형대상자 선별뿐만 아니라 최종 합격자 심사에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학교생활기록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성과 진로 탐색이다. 서 부장은 “이공계 진학을 꿈꾸는 학생으로서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했는지, 또 그 과정에서 일관성이 있었는지 중점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서 부장은 “희망 진로가 중간에 바뀌었어도 그 이유와 이후 노력한 바를 설명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덧붙였다.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일화’다. 수학과 과학에 대한 자신의 노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일화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 서 부장은 “진로 탐구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최대한 많이 적는 게 좋다”며 “짧게 기술한 활동도 학교생활기록부나 추천서를 참고해 최대한 면밀히 살핀다”고 설명했다.

 

교사추천서의 경우 교사의 부담을 덜기 위해 한 부만 제출하게 하고 있다. 서 부장은 “학생의 우수성에 대해 잘 설명할 수 있다면 담임교사나 수학·과학 교사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는 주관식을 포함해 수학 20문항(100분), 과학 40문항(120분) 내외로 구성한 필기시험으로 진행한다. 서 부장은 “중학교 수준의 교육과정을 이수했다면 충분히 친숙하다고 느낄만한 수준으로 출제하며, 과도한 심화 문제는 최대한 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문항수나 시험 시간은 매년 유동적인 편인데, 현재로서는 문항수를 점차 줄여나가는 추세”라고 밝혔다. 

 

 

우선 선발 제도 운영

 

대구과학고 입학전형에서 눈여겨 봐야할 제도는 ‘우선 선발’이다. 대구과학고는 2015년부터 1, 2단계 각 전형에서 우수한 역량을 드러낸 지원자 일부를 우선 선발한다. 우선 선발로 합격한 학생은 다음 전형 과정 없이 바로 입학예정자에 이름을 올린다. 

 

1단계 전형의 경우, 우선 선발을 고려할만한 우수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방문 면접을 실시한다. 서 부장은 “방문 면접은 서류를 검증할 필요가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도 진행하기 때문에 방문 면접을 했다고 해서 꼭 우선 선발 후보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 부장은 또 “교과 성적이 어느 정도 반영되는 만큼 1단계 우선 선발을 노린다면 내신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2단계 우선 선발 역시 방문 면접으로 진행한다.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에서 우수성을 발휘한 학생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서 부장은 “1단계에서는 우선 선발 후보가 아니었지만, 2단계에서 우수성을 발휘해 우선 선발된 학생도 있다”고 밝혔다.

 

2019학년도의 경우 전체 정원의 30%가량을 우선 선발로 뽑았다. 이는 2018학년도 우선 선발 인원(25%)보다 많다. 서 부장은 “우선 선발로 합격한 학생들의 경우 입학 후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며 “앞으로 우선 선발 비율을 더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성도 중요한 요소

 

대구과학고는 우선 선발 대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학생을 3단계 과학 창의성 캠프를 통해 선발한다. 캠프는 1박 2일간 진행하며, 자기 주도적 능력과 인성을 함께 평가한다.

 

서 부장은 “3단계까지 올라온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학업 역량에서는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며 “캠프에서는 단편적인 지식이나 문제풀이 능력보다는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과 표현 능력을 확인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원자들이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점이 인성이다. 서 부장은 “학생들이 오랜 기간 함께 생활하는 기숙학교의 특성상 교우관계나 사제관계 등 인성이 학교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학생 선발 과정에서 인성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구과학고는 올해 ‘국제청소년물리토너먼트(IYPT)’ 금메달, ‘국제화학올림피아드(IChO)’ 금메달, ‘아시아-태평양 정보올림피아드’ 은상, ‘도시대항 국제 수학 토너먼트’ 금상, ‘전국과학전람회’ 물리·화학·지구과학 부문 특상, ‘캔위성 경연대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등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서 부장은 “입학을 위한 공부보다는 자신의 역량 향상과 자아실현을 위해 공부하고 탐구하기를 추천한다”며 “그런 노력이 쌓이다 보면 대구과학고에 들어올 만큼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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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대구=신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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