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수컷 곤충의 번식 능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매튜 게이지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생물학과 교수팀은 폭염에 노출된 곤충의 정자 수와 기능이 세대를 거듭하며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스’ 11월 1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곡물 해충인 거짓쌀도둑거저리(Tribolium castaneum)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곤충의 생육에 적합한 35도에서, 다른 한 그룹은 이보다 5~7도가량 높은 환경에서 5일 동안 사육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높은 온도에서 생활한 수컷 그룹의 정자 수가 적절한 온도에서 자란 수컷 그룹보다 최대 75%나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폭염에 노출된 수컷들을 10일 뒤 다시 한 번 고온의 환경에서 생육하자 번식 성공률이 적당한 온도에서 생활한 개체의 1%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암컷의 경우에는 온도가 생식 능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게이지 교수는 “고온으로 인해 정자의 수뿐만 아니라 활동성까지 떨어졌다”며 “번식에 성공해도 자손의 수명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doi:10.1038/s41467-018-07273-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