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탐사의 새벽을 열었던 인류 최초의 소행성 탐사선 ‘돈(Dawn)’이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돈이 연료 고갈로 10월 31일과 11월 1일에 예정됐던 교신을 하지 못했다고 11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2007년 9월 발사된 돈은 11년 동안 소행성을 탐사했다. 돈이 항해한 거리는 총 69억km다. 돈은 2011년 7월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 벨트에서 두 번째로 큰 왜행성 ‘베스타(Vesta)’에 도착해 1년간 탐사 활동을 펼쳤다.
2015년부터는 소행성 벨트에서 가장 큰 왜행성 ‘세레스(Ceres)’의 궤도를 돌며 표면의 얼음 화산 등을 관찰했다. 돈을 통해 과학자들은 세레스가 지질학적으로 아직 활동적인 상태일 수 있으며 표면에 소금이 형성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세레스와 베스타를 방문한 탐사체는 돈이 유일하다.
돈은 지구와 연락이 끊긴 뒤에도 수십 년간 세레스 궤도를 돌 전망이다. NASA는 세레스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고려해 돈을 추락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캐롤 레이먼드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책임연구원은 “돈의 유산은 이제 시작”이라며 “돈이 남긴 데이터로 향후 태양계 행성과 생명의 탄생을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