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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라 인천과학고 입학담당관 - “다양성 중요, 다양한 유형 학생 선발”

 

인천에는 인천과학고와 인천진산과학고, 두 개의 과학고가 있다. 그 중 인천과학고는 인천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고로, 20년 이상 인천지역 과학영재 교육을 책임져온 터줏대감이다. 인천과학고 입학에 필요한 조언을 듣기 위해 박소라 인천과학고 입학담당관을 만났다.

 

 

다양성 고려, 20~30가지 유형 학생 선발 


인천과학고는 1단계 서류평가 및 출석 면담과 2단계 창의인성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 서류평가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 자기소개서를 심사하며, 제출 서류를 통해 면담 대상자를 선발한 뒤 출석 면담을 진행해 2단계 창의인성면접 대상자를 선발한다.


학교생활기록부 중 교과 성적은 성취평가제로 산출한 수학·과학 성적을 반영한다. 1단계와 2단계의 반영 학기에 차이가 있는데, 1단계에서는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즉 자유학기제가 시행된 학기를 제외한 4학기 성적을 반영한다.


2단계에서는 여기에 3학년 2학기 성적을 더해 총 5학기 성적을 반영한다. 결과적으로 자유학기를 제외한 전체 학기의 교과 성적을 평가하는 셈이어서 꾸준히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생활기록부의 다른 부분도 세심하게 평가한다. 수학·과학 등 관련 교과 특기 사항뿐만 아니라 체험 활동, 독서 활동, 진로 희망 등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특히 인천과학고는 그중에서도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학생의 고유한 특성을 최대한 존중해 다양한 유형의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박 입학담당관은 “합격한 학생들 중에는 소위 어느 하나에 꽂혀 있는 학생도 있는가 하면, 전체적으로 골고루 우수한 학생도 있다”며 “매년 20~30가지 유형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과학고는 자기소개서에서도 다양성을 중시한다. 박 입학담당관은 “문장력보다는 콘텐츠가 중요하다”며 “자신이 과학고에 진학하고자 하는 이유와 이공계 분야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이유를 잘 보여줄 수 있다면 어떤 일화든 괜찮다”고 강조했다.


자기소개서 항목은 총 세 가지다. ‘지원 동기 및 학업에 대한 노력’ ‘수학·과학 분야에 대한 탐구 활동과 경험’ 그리고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갈등관리, 관계 지향성 등을 실천한 사례’ 등이다.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역량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박 입학담당관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만들어 준 자기소개서는 출석 면담을 통해 금방 알아낼 수 있다”며 “자기 주도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추천서 또한 중요하다. 추천서는 추천 교사와 학생 사이의 고유한 경험이 기록되는 만큼 학생의 역량을 파악하는 귀중한 단서가 된다. 추천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솔함이다. 박 입학담당관은 “추천서의 솔직함은 곧 신뢰도와 연결된다”며 “칭찬 일색의 추천서는 믿음을 줄 수 없으며, 학생에 대한 평가에도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출석 면담은 1단계 서류 지원자 중 정원의 2.5배수를 선발해 실시한다. 작년에는 2배수인 160명을 선발했지만, 올해부터 외국어고와 자사고가 후기 모집으로 전환되면서 과학고의 경쟁률이 상승할 것을 대비해 인원을 늘렸다.


인천과학고의 출석 면담은 학생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특징이 있다. 학생 한 명당 거의 1시간 가까이 면담을 진행한다. 출석 면담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확인하는 부분은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이다. 


박 입학담당관은 “긴 시간 면담을 하다 보면, 학생이 스스로 생각해 대답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미리 암기한 답을 말한 것인지 쉽게 구분할 수 있다”며 “잘 보이려고 하는 것보다 관심 분야에 대한 경험과 역량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단계 창의인성면접은 1단계 평가를 바탕으로 최종합격자(일반전형 64명, 사회통합대상자 16명)의 1.5배수 내외를 선발해 진행한다. 작년에는 정원 외 전형에 지원한 학생이 없어 총 120명이 2단계 전형을 치렀다. 


창의인성면접은 구술평가로 진행된다. 문제는 수학·과학에 대한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탐구력, 그리고 인성을 모두 평가할 수 있는 융합형 문제로 출제한다. 특히 인천과학고는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열린 문제’를 선호한다. 상황을 제시한 뒤 학생이 이에 대한 답을 스스로 정리하고 납득할 만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박 입학담당관은 “답을 만들어가는 사고 과정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어진 문제를 변형해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보고 스스로 해결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AP 과정 분리해서 운영


인천과학고는 올해부터 다른 과학고 및 영재고와 동일하게 의예·치의예·한의예과·약학 계열로 지원할 경우 불이익을 준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박 입학담당관은 “인천과학고의 교육과정은 이공계 인재 양성에 맞춰져 있는 만큼 의대나 약대를 희망하는 학생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며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을 위주로 학생을 선발한 뒤부터 사실상 의대와 약대 계열로 지원하는 학생이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인천과학고는 다양한 창의연구(R&E) 프로그램과 대학과 연계한 대학과목선이수제(AP) 교육과정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인천과학고 AP 과정의 특징은 정규 교육과정과 AP 과정을 철저하게 분리해 운영한다는 점이다. 인천과학고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이나 적성에 따라 필요한 AP 과정을 선택적으로 수강할 수 있다.


박 입학담당관은 “교사들이 AP 과정 수업을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만큼 부담은 된다”면서도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덜고 학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인천과학고는 정규교육 과정과 AP 과정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과학고 입학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에게 박 입학담당관은 “과학고의 학업량이나 기숙사 생활이 만만치는 않지만 그만큼 의미 있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연구와 탐구 활동을 즐길 자신이 있는 학생이라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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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신용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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