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류인 ‘마리모’는 테니스공과 동일한 크기와 모양 덕분에 주요 서식지인 일본에서 사랑받는 생물이다. 마리모는 밤에는 물 아래로 가라앉고, 낮에는 물 위에 떠다니는 특별한 습성을 갖고 있다(사진). 도라 카노-라미레즈 영국 브리스톨대 생명과학부 박사과정 연구원팀은 마리모의 이런 습성이 광합성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마리모가 물속에서 광합성을 하면 산소 기포가 발생하고, 그 부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광합성 억제제를 사용한 결과, 마리모는 산소 기포를 만들어 내지 못했고 결국 물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연구팀은 마리모에게 생체리듬이 있는지도 확인했다. 마리모를 며칠 동안 암실에 보관했다가 일부는 낮이 시작될 때, 일부는 낮이 반쯤 지났을 때 밝은 빛을 쪼였다. 그 결과 낮이 시작될 때 빛을 받은 마리모가 물 위에 더 빨리 떠올랐다. 이는 일주기 리듬이 마리모의 광합성 효율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구 결과는 ‘커런트 바이올로지’ 8월 2일자에 실렸다. doi:10.1016/j.cub.2018.05.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