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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우는 아기, “동생 갖기 싫어~”

밤마다 자다 깨서 우는 아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쩔쩔매는 초보 엄마가 많다. 아기가 특별히 배가 고프거나 아프지도 않은 것 같은데 자꾸 우니, 달래기가 영 쉽지 않다.


최근 이렇게 아기가 밤마다 우는 건 진화생물학적인 이유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데이비드 헤이그 박사팀은 “갓난 아기는 날 때부터 엄마의 관심을 독차지하려는 성향이 있다”며 “그 때문에 엄마가 동생을 임신하지 못하게 방해하려고 밤마다 우는 것”이라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진화, 의학, 공중보건’지 4월 9일자에 발표했다.



엄마는 아기가 자다가 깨어 울면 보통 젖을 물린다. 그런데 연구팀에 따르면, 밤에 자주 우는 아기일수록 엄마의 모유 수유 기간이 늘어난다. 여성이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하는 동안에는 월경이 없는 자연 불임 상태가 되므로, 밤에 자주 깨어 우는 아기의 엄마일수록 동생을 가질 시기가 지연된다. 생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아기들이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아기의 이런 행동이 자신의 생존 확률을 높이는 ‘적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형제가 적을수록, 한정된 자원을 두고 경쟁하거나 전염병에 걸릴 위험이 낮아져 아기의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아기의 이런 전략이 ‘자연선택’에 따라 계속 이어져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이그 박사는 “수유하는 기간에는 임신이 되지 않아 아기가 동생이 생길 확률이 낮아진다”며 “엄마의 난소 기능을 떨어뜨리고 형제의 탄생을 늦춰, 부모의 관심을 독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2014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우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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