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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학교생활기록부 만들기 8] 자기소개서, 어떻게 쓸 것인가

 

왜 자기소개서를 쓰는가
대학은 불필요한 자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즉, 상위권 대학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이 평가 서류로 자기소개서를 활용한다는 것은 이를 통해 분명히 확인하려고 하는 바가 있다는 뜻이다. 과연 대학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무엇을 평가하고자 하는가?

 

 

교육부와 대학이 말하는 자기소개서의 역할은 학교생활기록부의 참조 또는 보충 자료다. 학교생활기록부가 관찰자인 교사의 입장에서 쓰는 기록이라면, 자기소개서는 활동의 주체인 학생이 직접 쓰는 기록이다.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가 보여주지 못한 지원자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므로 추상적인 미사여구로 자신을 포장할 이유도, 글쓰기 실력에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가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노력과 성장과정을 충실하게 표현하면 된다. 만약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 필요 이상으로 부담을 느낀다면 글의 목적을 상기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무엇을 자기소개서에 담을 것인가
좋은 자기소개서인지 아닌지는 남들이 하지 않은 특별한 활동을 했는지에 달렸다고 오해하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했듯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보충자료라는 평가 취지에 충실할수록 좋은 자기소개서가 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잘 쓰고 싶다면 특별함이 아닌 ‘학생부가 담아내지 못한 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보면 알겠지만 내용이 활동 기록과 외적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렇기에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는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상세한 활동 과정, 이를 통한 내적 변화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결국 좋은 자기소개서란 ‘동기-과정-결과’에 충실한 글이다. 더불어 학생부종합전형은 교내 활동 안에서 평가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활동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각자가 자기주도적으로 행동하고 성장한 과정은 다르기 때문에 동기-과정-결과만으로도 충분히 차별화할 수 있다.

 

어떻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것인가
정형화된 작성 방법은 없지만 무엇을 확인해야 하고 챙겨야하는지 안다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처음 쓰는 학생은 아래 절차를 토대로 시작해보자.

 

 

➊ 관심분야 및 학과에 대해 최대한 많은 자료 수집


자기소개서를 쓸 때에는 가장 먼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학과의 인재상을 확인해야 한다. 그 이유는 자기소개서에서 어떤 역량을 강조할 것인지 판단할 때 인재상이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학계열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자기소개서 1번인 학업 관련 문항에 답할 때 공학계열 학과의 필수과목인 수학, 물리에 대한 경험을 우선 고려해봐야 한다.

 

다음으로 진로는 학생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 따라서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한 학생의 경우 전공 커리큘럼 및 졸업 후 진로 조사를 통해 진로를 더욱 구체화할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은 목표학과에 진학한 뒤에 무엇을 좀 더 배우고 연구하고 싶은지 고민해봐야 한다. 학과 및 진로에 대한 정보는 각 대학 홈페이지나 고용노동부, 교육부 등 정부기관이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➋ 3년간의 고교생활 복기 & 관련 역량별 학생부 분석


기본적으로 3년간 자신이 어떻게 학교생활을 했는지 알아야 자기소개서를 시작할 수 있다. 학교생활기록부를 분석하면서 단순히 어떤 활동을 했는지 파악하는 정도가 아니라 활동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이 취한 행동을 복기해야 한다. 바둑에서 복기할 때 두었던 대로 다시 처음부터 놓아보는 것처럼, 지난 경험을 처음부터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학교생활기록부가 보여주지 못한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드러낼 수 있다. 고교 생활에 대한 복기를 끝냈다면 학교생활기록부를 역량 중심으로 정리해보자. 역량은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다음 자신이 한 활동이 어떤 역량을 강조할 수 있는지 정리해보자. 이 과정은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한 소재를 고를 때 이정표 역할을 한다.

 

 

 

➌ 각 문항별 평가 역량에 가장 적합한 소재 선택


학교생활기록부를 분석했다면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 개요를 작성해보자. 자기소개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공통으로 지정한 문항 세 개와, 대학이 자율적으로 지정할 수 있는 문항 한 개로 구성돼 있다.


개요를 작성할 때 중요한 것은 바로 소재 선택이다. 소재는 ➊, ➋에서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문항별 평가 역량에 가장 적합한 경험으로 골라야 한다. 그 다음, 선정 이유를 비롯해 활동의 동기-과정-결과를 상세하게 작성하면 항목별 자기소개서 초고를 완성할 수 있다.


➍ 반복적인 퇴고를 통한 글의 가독성 높이기


초고를 완성한 뒤 글의 내용이 평가 취지에 잘 맞는지 검수해야 한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 과정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글의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받기보다 자신을 잘 아는 소수의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 글의 가독성을 높일 수 있도록 퇴고를 반복해야 한다. 불필요한 미사여구는 최대한 피하면서 어색한 문장들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자.


안내한 방법 이외에 자신에게 좀 더 편한 방식이 있다면 그 방법을 따라도 괜찮다. 단, 자기소개서는 자신을 포장하는 글이 아닌 학교생활기록부를 근거로 자신의 역량을 입증하는 글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따라서 자신을 미화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강조할 수 있는 역량이 무엇인지, 경험으로 그 점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결국, 좋은 자기소개서란 평가의 목적에 충실한 글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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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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