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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스교육] 봉사활동 제대로 하는 세 가지 팁

 

학교생활기록부 위주의 대입 전형이 점차 확대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자동봉진’이라는 말에 익숙해졌다. 이는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진로 활동’의 첫 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이들 네 가지는 모두 학교생활기록부의 ‘창의적 체험활동’에 기재되는 활동이다.


이 중에서 이번 호에 살펴볼 봉사활동은 아마 많은 학생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해 와서 활동의 의미 자체를 모르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봉사활동은 몇 시간이나 해야 할까’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좋은가’ 등의 고민을 하게 된다.

 

 

시간보다 내용이 중요


봉사활동 시간의 기준에 대해서 학생 및 학부모 커뮤니티에서는 ‘연간 일정 시간 이상을 채워야 한다’는 의견과, ‘그러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각 시·도교육청에서 발행한 ‘학생 봉사활동 활성화 운영 계획’에서는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각 교육청의 봉사활동 운영계획에 따르면, 봉사활동 시간은 일정시간 이상 ‘권장’되고 있으며, 학교별로 봉사활동 시수를 편성하고 운영하는 것은 학교의 재량에 맡기고 있다. 봉사활동 시수는 학교별로 다를 수 있으므로 재학 중인 고등학교의 봉사활동 운영지침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아둬야 한다.

 

다만 봉사활동을 정량평가하는 일부 전형의 경우, 이런 교육청의 권장 시간에 따라 봉사시간에 배점을 하기도 하는 만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봉사활동 시간이 많다고 해서 합격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아래 [표3]은 2017년 4월 한양대에서 발표한 전년도 입시결과 브리핑 내용으로, 일반전형(학종) 합격자의 학교생활기록부 중 각 영역에서 최고와 최저 수치를 보여준다.

 

한양대에서 발표한 합격자 사례를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봉사활동 시간의 많고 적음이 합격을 판가름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봉사활동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지원자를 어떻게 평가하는 것일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을 핵심 평가요소로 설정하고 있다.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모든 내용이 유기적으로 작용하며 평가에 반영되겠지만, 봉사활동은 그 중에서도 인성과 전공적합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핵심평가요소의 세부평가항목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학업성취도뿐 아니라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대입 전형에도 인성평가가 도입됐다. 인성을 평가하는 항목 중에서도 타인을 존중하고 차이를 포용하며, 상대를 위한 나눔이 생활화된 인성을 갖춘 인재를 평가하기 위해 설정한 ‘나눔과 배려’, 책임감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해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태도와 행동을 평가하고자 설정한 ‘성실성’에 봉사활동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같은 세부평가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개인적이거나 종교적인 측은지심에 근거한 일방적인 베풂보다는 상대의 처지나 어려움을 헤아려 이해하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드러나야 한다. 또한 봉사시간의 양보다는 자발성과 지속성이 돋보여야 한다.


대학은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는 학생, 발전가능성이 있는 학생의 대학 입학 이후를 기대하며 학생을 선발한다.

 

봉사활동은 다양한 경험과 자기주도성을 가장 손쉽게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이기도 하다.

 

봉사활동 계획부터 실행까지, 세 가지 중요 POINT


대학이 봉사활동을 어떤 평가 요소의 근거로 삼고, 어떻게 평가하는지 이해했다면, 이제는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그것을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학생부종합전형에 반영될 봉사활동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포인트를 기억한다면 특별한 봉사활동 기록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POINT 1 전공과의 연결고리 찾기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내용들이 서로 관계성을 지닐 때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므로 봉사활동도 희망하는 진로나 전공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원 전공과 봉사활동이 직결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른쪽 [표5]의 사례 1, 2를 보자. 각 사례에서 지망하는 전공이 다른 두 학생은 공통적으로 요양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이동하는 환자를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거나 환자들의 빨래를 걷는 등의 활동이 주를 이뤘다.

 

같은 종류의 봉사활동이 서로 다른 전공적합성 평가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었을까? 의예과 지망 학생은 ‘의료진의 진료 과정을 관찰하면서 환자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의사가 되기로 다짐을 했다’는 내용을,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지망학생은 ‘환경의 변화로 인한 질병을 앓는 환자들을 보면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환경관리시스템 전문가가 되고자 한다’는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기재할 수 있다.


봉사활동이 자신의 전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그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전공 분야를 정하게 됐다거나 전공에서 원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는 점 등을 생각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POINT 2 학교 봉사활동 십분 활용

 

다른 학생들과 비슷한 봉사활동을 했더라도 자신만의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얼마나 자발적으로 꾸준히 참여했는지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최근 고등학교에서는 연간 교육과정을 짤 때 학생들의 진로 및 희망 전공에 따라 다양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봉사활동을 배치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교외 봉사활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표5]에서 사례 3, 4의 두 학생은 각각 지역 아동과 또래, 새터민 교육봉사를 3년간 꾸준히 진행했다. 모두 재능나눔 형태의 교내 봉사활동으로, 학교에서 환경을 만들어 준 덕분에 3년간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이 사례처럼 크고 유명한 단체나 국가 기관이 아닌 교내 봉사활동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니, 봉사활동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자발적으로 꾸준하게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POINT 3 자신만의 봉사활동 기록 남겨두기


봉사활동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부터 그 활동에서 찾게 된 의미까지 간단한 메모 형식이나 일기 형식으로라도 적어두기를 추천한다. 물론 봉사활동의 특기사항은 교사가 기록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지만 봉사활동 과정에서 느낀 점과 생각의 변화는 추후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에 충분히 풀어낼 수 있다.

 

[표6]을 보면 봉사활동과 관련된 에피소드와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충분히 자기소개서에 풀어내는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인재인지 드러낼 수 있다. 또한 봉사활동과정에 대한 질문은 인성 면접에서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활동이 끝난 뒤 잊기 전에 본인이 한 일과 느낀 점을 꼼꼼하게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기록을 할 때에는 봉사활동을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구성한다고 생각하면 좋다.

 

 

지원자 경험 유추 근거 돼


단순히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또는 학교생활기록부에 한 글자라도 더 쓰기 위해서 하는 봉사활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입학사정관들이 그런 것들을 모를 리 없다. 봉사활동은 그 자체로 당락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평가 항목은 아닐지 몰라도, 학생부의 다른 항목과 연결돼 지원자의 삶의 궤적과 경험을 유추할 수 있게 하는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꼭 입시 때문이 아니더라도 꾸준하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은 분명히 삶에 유의미한 경험을 남길 것이고, 그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이런 배움을 평가하고자 하는 대입전형이다. 어찌 보면 봉사활동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활동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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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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