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조용한데다, 몸이 투명하기까지 한 ‘뱀장어 로봇’이 탄생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공동 연구팀이 전기모터 대신 물을 채운 인공근육을 이용해 소음이 없는 뱀장어 로봇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수중 로봇은 대부분 프로펠러가 장착된 전기모터로 움직였다. 전기모터가 돌아가면서 소음이 발생해 해양생물을 놀라게 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은 길이 약 22cm, 폭 약 5cm, 두께 약 1.5mm로 납작한 뱀장어 모양이다. 인공근육이 두 겹으로 놓여 있고, 5개 마디로 나뉘어 있다. 인공근육은 각 부분을 잡아당기면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는 ‘앨라스토머’ 소재로 만들었고, 전기를 공급한 곳만 구부러지도록 제작해 로봇이 몸통을 휘었다 펴기를 반복하면서 헤엄친다. 속도는 초당 약 1.9mm다.
마이클 톨리 UC샌디에이고 기계항공공학과 교수는 “실제 동물의 행동을 흉내 낸데다 소음이 발생하지 않아 해양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게 됐다”며 “로봇이 물속에서 활동하는 동안 물속에 전류를 방출하지 않아 해양생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로보틱스’ 4월 25일자에 실렸다.
doi:10.1126/scirobotics.aat18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