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을 먹는 세균을 이용해 물을 정화한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환경생명공학센터의 브루스 리트먼 교수는 세균으로 물속의 과염소산을 제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세균은 수소와 과염소산을 먹고 물과 염소를 배출한다. 이 연구 결과는 8월 29일 미국화학회 정기회의에서 발표됐다.
먼저 얇은 막에 세균을 붙여 자라게 한 뒤 이를 말아 머리카락 두께의 끈으로 만든다. 이 끈을 원통형 다발로 만들어 그 안에 수소를 채운 다. 이렇게 만든 7000개의 다발을 높이
1.5m의 원통에 채우면 1분에 4~8L의 물을 정화할 수 있다.
로켓 연료와 불꽃놀이에 쓰이는 과염소산은 먹는 물에 많이 들어 있으며, 갑상선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태아 발달에 해롭다. 과염소산 제거 과정은 매우 까다로워 제거 후에도 부산물이 많이 남는다.
과염소산을 제거하는 다른 방법에는 에탄올이나 아세트산을 먹는 세균을 이용하는 것이 있지만 부산물로 과염소산염이 만들어지는 단점이 있다. 합성수지를 이용한 이온 교환 방식도 있지만 자주 합성수지를 씻어내야 한다.
리트먼 교수는 자신의 방법을 사용하면 “폐기물 걱정 없이 비용을 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