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NIH) ‘팬캔서 아 틀라스(PanCancer Atlas)’ 프로젝트 연구팀은 10년간 암 33종을 대표하는 1만2000개의 유전자와 임상 정보를 분석해, 종양이 발생하는 원인과 과정을 총정리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4월 5일자에 실었다.
연구팀은 암 유전자지도를 작성하고, 암세포의 기원과 암 발생 과정, 암을 일으키는 체내 신호전달 등 크게 세 가지 주제를 조사했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는 브라질 상파울루 의대와 미국 하버드대, 폴란드 포즈난대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유사줄기세포능(stemness-like) 지수’다.
연구팀은 종양세포의 탄생과 죽음이 줄기세포와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건강한 줄기세포가 새로운 세포로 분화하는 시기의 분자 특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해 유사줄기세포능 지수를 만들었다. 이 지수를 이용하면 암이 시작되거나 진행되는 시기를 파악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하우탄 노우쉬미 상파울루 의대 유전학부 선임연구원은 “종양세포가 줄기세포의 특성을 갖기 시작하는 지점을 알아내 차단하면 암으로의 발전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롤린 허터 국립인간유전체연구센터(NHGRI)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다양한 암 유전자를 유형별로 분석한 만큼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효과 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doi:10.1016/j.cell.2018.03.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