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하 중심부에는 블랙홀이 몇 개나 존재할까.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우리 은하 중심부에 거대 블랙홀과 그 주변에서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작은 블랙홀이 최소 수천 개 이상 존재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최근 찰스 헤일리 미국 컬럼비아대 천문학실험실 교수팀이 이 가설을 입증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4월 5일자에 발표했다.
헤일리 교수팀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1999년 쏘아 올린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으로 우리 은하 중심에 있는 거대 블랙홀 ‘궁수자리 A*’에서 3광년 거리에 있는 작은 블랙홀 12개를 찾아냈다. 이 블랙홀은 지구에서 약 2만7000광년 떨어져 있으며, 질량이 태양의 약 400만 배다. 연구팀은 은하계 중심 면적과 블랙홀의 분포를 수학식으로 정밀하게 계산해, 주변에 약 1만 개의 작은 블랙홀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교수는 “우리 은하 중심부에 존재하는 블랙홀의 수를 알면, 블랙홀이 충돌하고 합쳐질 때 발생하는 중력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doi:10.1038/nature25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