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간 ‘우주를 보는 눈’이 돼 준 케플러 우주망원경(아래 사진)이 은퇴를 앞두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3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케플러의 연료가 거의 고갈됐으며, 수개월 내 수명이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09년 3월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케플러는 ‘행성 사냥꾼’이라는 별명답게 현재까지 2200여 개의 외계행성과, 2300여 개의 외계행성 후보를 발견했다.
2013년 케플러는 한 차례 ‘시련’을 겪었지만, 이는 오히려 우수한 과학적 성과를 내는 원동력이 됐다. 당시 케플러의 자세를 고정하는 리액션 휠 4개 중 2개가 고장을 일으켰고, 이후 기존 임무대신 새로운 임무(K2)를 시작했다. 카메라를 고정하지 않고 3개월 마다 방향을 돌리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우주를 관찰한 것이다. 이달까지 케플러는 이 임무를 17회 완수했다.
케플러는 현재 지구에서 약 1억5000만km 떨어져 있어 연료 보급이 불가능하다. 연료가 떨어지면 그 자리에서 임무가 종료된다.
찰리 소벡 NASA 케플러 프로젝트 책임자는 “케플러는 수명을 다하는 순간까지 관측한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플러의 후임은 NASA가 4월 16일 발사 예정인 ‘테스(TESS) 우주망원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