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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세기 영국은 동력 기관의 발명과 생산 기술의 혁신에 따른 산업화를 통해 농업 위주의 사회에서 공업 중심의 사회로 변했다. 인류는 산업사회로의 진입으로 다양하고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됐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경제활동 범위가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생산 기술의 발달과 자동화로 대량 생산, 대량 공급, 대량 소비의 생활양식이 등장했다. 아울러 급속한 경제 발전에 따라 인구의 도시 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도시화가 촉진됐다.

 

 

산업화가 만든 도시화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면서 평지와 낮은 산이 주거지와 업무지구로 변했다. 삶의 양식도 따라서 변해 도시적 생활양식이 등장하고, 직업의 분화 및 전문화로 인해 직장과 가정의 분리, 사회계층의 분화, 대중의 형성 및 비개성화, 개인주의 가치관 등이 급속히 확산됐다.

 

공간적 측면에서 봤을 때 산업화와 도시화는 거주 공간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먼저 도시의 면적에 비해 몰려드는 인구가 너무 많아 비인간적 도시 공간의 형성이 문제로 등장하게 됐다. 또한 기후 변화, 환경오염의심화 등 여러 문제들이 뒤따라 발생했다. 도시 공간의 확장은 녹지 면적의 감소로 이어져 비가 내렸을 때 빗물을 흡수할 토양을 부족하게 만들었고, 이는 여름철 도시 하천에 홍수의 위험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한편 도심은 주변 지역에 비해 기온이 높게 나타나는 열섬현상도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도시화로 인한 건물과 포장도로로 덮인 시가지가 증가하고 자동차 통행이나 냉·난방기 가동 등에 따른 인공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도시 공간 안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적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대표적인 방안으로는 옥상녹화사업, 도시 내부의 대기 오염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바람 길 조성사업, 하천 주변 둔치에 녹지대 조성 등이 강구되고 있다.

 

아울러 개별 가정에서 화초를 키우고, 옥상을 정원으로 만들고, 필요 없는 전기 사용을 줄이는 등 시민의 동참도 도심 환경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시민의 의식 개선도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

 

가상공간의 편의성 vs. 도덕적 관심 결여


산업화와 도시화 이후 현재는 정보화 사회로의 급격한 이행을 경험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보화 사회는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을까.

 

라틴어에서 유래한 ‘유비쿼터스(Ubiquitous)’는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으로 물이나 공기처럼 도처에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유·무선을 가리지 않고, 사용자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컴퓨터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급속한 정보기술의 발전은 이전 사회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우선 시공간으로 한정된 물리적 공간을 뛰어 넘는 가상현실 또는 가상공간의 등장으로 인간의 생활공간을 확장시킨다. 아울러 가상공간을 통해 의사소통 시간의 단축과 소비를 위한 시간 단축의 편의성을 누리고 있다.

 

예를 들어 이제는 익숙해진 인터넷 뱅킹, 인터넷 쇼핑등이 가상공간이 제공하는 대표적인 편의성에 해당한다. 전자페이퍼를 통해 여러 종류의 신문을 모두 읽을 수 있고, 가까운 미래에는 입고 있는 옷에 컴퓨터가 내장돼 사무실 이외에 어느 장소에서든 다른 사람들과 통신과 정보교환이 가능할 것이다.

 

정보기술의 발달이 긍정적인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 사용은 개인의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만들며, 특히 익명성에 따른 도덕적 관심의 결여를 부추기게 된다. 아울러 개인정보나 구매내역이 기업들 사이에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공유되는 현실을 만들고, 길거리에 설치된 수많은 감시 카메라에 개인의 사생활이 노출되거나 개인정보를 악용하려는 범죄 피해를 낳을 수 있는 부작용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참여 확대와 권력 분산 vs. 빈부 격차 심화


정보화 사회로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긍정적·부정적 측면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새로운 윤리적 관점을 모색해야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먼저 정보화 사회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풍부한 정보, 신속한 정보 전달과 같은 기존 산업사회에서는 누릴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점이 부각된다. 정치적으로는 컴퓨터와 통신기술 같은 정보기술의 발달로 일반 시민들은 손쉽게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경제적으로도 고도의 발달된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력 향상이 이뤄지는 만큼 경제적 빈곤이 완화될 것이다. 결국 정보화 사회는 참여의 확대와 권력의 분산, 공평한 기회의 확대 등의 순기능을 통해 산업사회의 여러 문제점 또한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는 정보화 사회에 대한 지극히 우려의 시각도 있다.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진행되는 정보화는 결국 기득권의 이익에만 도움이 되고, 비인간화와 사회적 불평등을 오히려 심화시킬 수 있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정보통신기술을 악용해 치밀하게 국민을 통제하는 독재 권력이 생겨날 소지가 있다. 경제적으로는 기존 사회의 문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정보화가 진행될 경우, 장애인, 저소득계층, 노년층, 농어민 등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정보의 접근과 활용이 어려운 정보 소외 계층이 발생할 수 있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정보가 가장 중요한 생산 능력이자 자산이기에 정보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심화는 경제적 불평등과 빈부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 개인의 신상 정보가 악용될 수 있으며, 이는 새로운 형태의 인권 침해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개인과 개인의 대면 접촉이 줄어들어 이기주의가 심화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 따라서 정보화로 인한 시간적·공간적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적·윤리적 측면의 문제를 깊이있게 탐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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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강재희 이투스 통합사회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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