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층의 소재에 따라 옷의 안과 밖의 온도가 다른 ‘양면 옷’이 개발될 가능성이 열렸다. 이 쿠이(Yi Cui)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팀은 한쪽 면은 열을 유지할 수 있고, 다른 쪽 면은 열을 방출할 수 있는 양면 직물을 개발했다.
쿠이 교수는 평소 에너지 효율과 절약에 관심이 많아,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지 않고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직물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나노폴리에틸렌을 중앙에 놓고 양쪽 면에 각각 구리로 코팅된 층과 탄소로 코팅된 층을 덮었다. 탄소 층은 구리 층에 비해 구멍이 많아 몸에서 나오는 열을 더 많이 통과시킨다. 반면 구리는 열을 잘 가두는 특징이 있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이용해 더울 때는 탄소 층이 바깥을 향하게, 추울 때는 구리 층이 바깥을 향하게 한 뒤 인공 피부의 온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각각 3도 가량 체온이 낮아지고, 높아졌다.
쿠이 교수는 “바깥층에 무엇을 놓느냐가 온도변화를 크게 좌우했다“며 “이 직물이 옷으로 개발된다면 건물의 온도를 유지하는 데 드는 에너지를 20~30%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1월 10일자에 실렸다.
doi:10.1126/sciadv.1700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