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석면을 안전하게 폐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조환주·장영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원팀은 석면의 형태를 변형시켜 유해성을 없애는 기술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광물’ 8월 10일자에 발표했다.
석면은 단열재 등 건축자재로 쓰였지만 국제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2009년부터 국내에서 제조와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문제는 그 전에 사용된 석면을 폐기할 때 다량의 석면이 공기나 토양으로 배출돼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 연구진이 섭씨 15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석면을 녹여 유해성을 없애는 기술을 개발했지만 처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
연구팀은 1500도보다 훨씬 낮은 100도 이하에서 1~2시간 동안 열처리를 하면 석면의 구조를 변형시켜 유해성을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섬유형태의 석면이 호흡기로 침투해서 몸에 바늘처럼 꽂혀서 질환을 유발하는데, 섬유형태를 다면체 결정으로 바꿔 유해성을 제거한 것이다. 또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옥살산마그네슘을 재처리하면 마그네슘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조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보다 석면 배출물이 수십 배 많은 일본 등 해외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은 기술”이라며 “석면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i:10.3390/min7080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