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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테어 파이크 영국 브리스톨대 인류학과 교수팀은 스페인북서부 해안에 위치한 엘 카스티요 동굴 등 11개의 동굴 속 암각화를 우라늄-토륨 연대측정법으로 측정했다. 이 동굴 암각화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알타미라 동굴벽화’ 등이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암각화 위에 생성된 탄산염 광물에서 전기 드릴과 칼을 이용해 시료 50개를 채취한 뒤, 우라늄-238과 토륨-230 방사성 동위원소 비율을 측정했다.
우라늄-238이 시간이 지나면 토륨-230으로 붕괴하는 성질이 있어 비율을 계산하면 연대를 알 수 있다.
분석 결과 엘 카스티요 동굴 암각화의 원반 문양이 4만 8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측정됐다. 알타미라 동굴벽화에 있는 곤봉 무늬는 3만 5600년 전, 티토 부스티요 동굴의 스텐실(물건을 놓고 물감을 뿌려 흔적을 남기는 미술기법)은 3만 7300년 전이었다.
기존에 가장 오래된 동굴 암각화는 프랑스 쇼베 동굴벽화로, 그려진 연도는 3만 7000만 년 전이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이 이 작품을 만들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당시는 네안데르탈인이 스페인 지역에 살던 시기였고, 동굴이 주요 거주지역이었다는 게 주요 근거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인의 예술성에 대해서는 아직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다. 이상희 미국 UC리버사이드 인류학과 교수는 “네안데르탈인의 예술성에 대해서는 주류 의견이 정리돼 있지 않다”며 “자료로 검증하기에 불분명한 점이 많아 논쟁거리도 잘 안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6월 14일 ‘사이언스’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