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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지만 궁금한 건 많은 편집장은 오늘도 전날 새벽까지 마감하느라 눈이 퀭해진 기자들을 질척하게 괴롭힙니다. 심심한가 봅니다. 이달의 희생양은 특집을 맡은 최영준 기자, 그리고 기획을 담당한 우아영 기자입니다.
1
편집장(이하 편) : 한마디로 양자물질이 무엇?
최영준 기자(이하 최) : 양자역학의 한 분야. 우주의 근원을 밝히는 입자물리 분야는 대중적으로도 유명. 힉스입자가 대표적. 하지만 더 많은 학자가 참여하는 응집물질물리 분야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 여기에서 연구하는 물질이 양자물질.
편 : 한마디가 아닌데…. (찌릿) 의의가 있다면?
최 : 전에 없던 특성을 지닌, 새로운 물질을 여럿 만날 수 있을 것.
편 : 재료 분야는 늘 그 말을 하던데.
최 : 패러다임이 다르지. 마치 입자물리학처럼 이론으로 물질의 존재를 예측하고, 그걸 실험을 통해 발견.
편 : So What?
최 : 신기한 성질도 많다니까. 재료 안에 우주의 웜홀 비슷한 것도 생겨!
편 : 뭔들.
최 : 수십 년 분열돼 있던 두 분야가 협력하는 아름다운 모양새.
편 : 뭐에 쓰는 물건인고?
최 : 아직은 응용을 논하기엔 시기상조. 하지만 유명한 그래핀을 전자소자로 활용할 가능성이 생기고, 표면과 내부의 전기적 특성이 다른 기묘한 재료(위상절연체)도 만들 수 있어. 꿈만 꾸던 상온초전도체가 가능할지도.
편 : 초전도? 52쪽 만화에서처럼 히어로가 탄생하는? (반짝)
최 : (설마 그것만 이해했냐.)
2
편 : 음악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우아영 기자(이하 우) : 스티븐 핑커가 한 말, “음악은 귀로 듣는 치즈케이크”의 뜻이 궁금했어.
편 : 그러니까 그게 무슨 소리?
우 : 졸려요.
편 : 아니 음악의 효용과 기원을 진화적으로 설명하겠다며.
우 : 배고파요.
편 : 치즈케이크는 배고플 때 먹는 게 아니라 입을 즐겁게 하는 거라며. 음악도 그래서 진화적으로는 이득이 없다는 주장이 있다며.
우 : 심심해요.
편 : 하지만 일할 때 심심하고 힘들까봐 노동요가 발생하는 등 효용이 있었다며!
우 : 안녕히 가세요.
편 : …심심할 때 괴롭히는 건 내 역할 아니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