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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와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달걀 가격을 10% 이상 올린 데 이어 1인당 한 판만 구매하도록 제한하면서 ‘달걀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지난해 11월 16일 전남, 충북 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Virus, 이하 AI) 탓이다. AI가 무서운 기세로 전국에 확산되자 방역 당국은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방역을 강화했다. 2016년 12월 20일 현재까지 살처분된 가금류는 2000만 마리가 넘는다. 195일 만에 1396만 마리가 살처분된 지난 2014년의 역대 최고 기록을, 이번에는 불과 한 달 만에 훌쩍 넘겼다.


아직까지 국내 감염사례 없지만 주의 요망
AI는 조류 간에 전염되면서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참새와 비둘기, 기러기 같은 야생 조류는 물론, 닭이나 오리같은 가금류도 전염시킨다. 과거 캐나다와 중국 등에서 발병한 AI는 사람에게도 전염돼 사망자가 나왔다. ()

AI는 표면단백질이 가진 성질에 따라 종류를 구분하는데 이번에 확인된 것은 H5N6형과 H5N8형이다. 이전에 국내에서 발생한 AI는 H5N1형과 H5N8형으로, 사람을 감염시킨 사례는 아직 없었다. 물론, 사람 간 전파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국내에서 번지고 있는 AI도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나타났던 바이러스와 같은 형태라도, 변이에 의해 감염시키는 능력이 훨씬 강력해졌을 가능성이 있어, 최근 유행하는 바이러스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올 2월에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그렇다면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절대 먹어서는 안 될까. AI가 발생한 농가에서는 닭이나 오리, 달걀 등을 유통하지 못한다. 또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모든 닭과 오리를 대상으로 AI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AI에 감염된 고기가 식탁에 오를 가능성은 낮다. 게다가 약 70℃에서는 30분 이상, 약 75℃에서는 5분 동안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죽는다. 치킨이나 오리구이, 달걀프라이처럼 가열한 음식은 대부분 안전하다.


감염된 조류는 살처분, 미리 예방해야

AI가 퍼짐으로써 축산 농가의 피해는 더 막대해지기 때문에 AI가 의심되거나 확인된 농가에서는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하고 있다. 조류 사이에 번지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만큼, 추가 전염을 막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다. 살처분한 조류는 밀폐 공간에 매몰해, 다른 조류가 바이러스에 노출되거나 사체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에 환경이 오염되는 일을 막는다.

만약 사람이 AI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이나 호흡 곤란 같은 호흡기 증상이다. 그 후 발열이나 오한, 근육통처럼 온몸에 걸쳐 독감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설사나 두통, 의식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만에 하나 일어날지 모르는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접촉하지 않는 것이다.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도 필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홈페이지(www.mafra.go.kr/FMD-AI)에 AI가 유행할 때에는 철새 및 야생 조류와 닿는 일을 피하고, 죽은 새의 사체도 만지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축산 농가에서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가 갑자기 폐사할 경우에는 가축방역기관에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AI가 발생한 농가에 방문했거나 야생 조류와 접촉한 뒤 일주일 이내에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전화번호 1339)로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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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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