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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갑각류 중 가장 힘 센 동물은 누구?


 
새우와 가재, 전갈 같은 갑각류 중 힘이 가장 센 동물은 누구일까. 단단한 코코넛을 부숴 달콤한 과육을 먹고 사는 코코넛크랩(Birgus latro , 위 사진)이다.

일본 오키나와 지역의 해양탐사연구소인 오키나와 츄라쉬마재단 연구팀은 코코넛크랩의 집게발이 얼마나 센지 직접 측정해, 다른 동물과 비교분석한 연구 결과를 ‘플로스 원(PLoS One)’ 2016년 11월 23일자에 발표했다.

코코넛크랩은 인도양에서 태평양까지 널리 서식하는 육지 소라게다. 몸무게는 최대 4kg 안팎으로, 펼치면 몸길이가 약 1m나 된다. 특히 집게발의 힘이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측정한 적은 없었다.

츄라쉬마재단의 신이치로 오카 박사팀은 몸무게가 33~2120g인 야생 코코넛크랩 29마리의 집게발 악력을 압력계로 쟀다. 그 결과 몸무게에 따라 29~1765N(뉴턴·1N은 1kg의 물체를 1m/s2로 가속시키는 힘의 단위)의 힘을 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코코넛크랩의 몸무게가 약 140g 미만일 때는 식용 꽃게인 브라운크랩(Cancer pagurus )보다도 악력이 약하지만, 성장하면서 급격하게 강해진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특히 집게발이 낼 수 있는 힘이 체질량에 비례해 증가하는것으로 볼 때, 학계에 보고된 가장 큰 코코넛크랩(약 4.1kg)은 집게발의 힘이 약 3300N이나 될 것으로 추정했다. 28kg 정도의 물체를 번쩍 들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코코넛크랩의 집게발 힘은 포유류나 어류가 입을 다무는 힘보다 더 강하고, 악어를 제외한 육상동물 중 체질량 대비 힘이 가장 세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팀은 “다른 동물들이 쉽게 먹을 수 없는 코코넛을 먹기 위해 강력한 집게발을 갖도록 진화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2017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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