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뒤면 크리스마스네요. 시국은 뒤숭숭하지만 이번 호에는 다가온 연말 기분을 내보려고 합니다. 영화와 장난감, 테마파크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콘텐츠 그룹 디즈니의 기술 연구소 ‘디즈니 리서치(Disney Research)’를 소개합니다.
디즈니 리서치는 세계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본사(로스앤젤레스)와 픽사 리서치 그룹(에머리빌), 월트 디즈니 애니매이션 스튜디오 리서치(버뱅크)가 있고, 유럽에는 스위스 취리히에 연구소가 있습니다. 디즈니 리서치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미국 펜실베니아 주 피츠버그에 있는 연구소입니다.
“마술이 아니다. 기술이다”
엔터테인먼트 기술이 얼마나 첨단일까 반신반의할 수 있겠습니다만, 디즈니 리서치는 컴퓨터 그래픽스, 컴퓨터 비전, 로보틱스, 인간-컴퓨터 인터랙션(HCI), 무선통신과 모바일 컴퓨팅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가상현실이나 모션캡처 같은 기술이 디즈니 리서치에서 시작됐죠. 최근에 나온 영화 ‘정글북’만 봐도 이런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모글리 역의 ‘닐 세티’를 제외한 모든 동물 캐릭터와 배경이 되는 정글을 100%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해 냈으니까요.
영화 속 주인공 로봇을 실제로 만들기도 합니다. 2015년 발표한 영화 ‘빅 히어로’의 주인공인 로봇 ‘베이맥스’가 대표적입니다. 디즈니 리서치의 로봇공학자들은 베이맥스의 뼈대와 말랑말랑한 피부, 관절까지 실제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소프트 로봇 기술입니다. 지난 10월에는 외부로부터 동력을 전달받는 전선 없이 다리 하나로 팔짝 팔짝 뛰는 로봇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디즈니 영화에 등장하는 귀여운 캐릭터로 발전시킬 수도 있고, 산업용·군사용으로 효율 높은 다족 로봇을 개발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햅틱 형태의 촉각 피드백을 줄 수 있는 360° VR헤드셋 기술, 사람 얼굴 표정을 트래킹해서 실시간으로 캐릭터에서 합성하는 기술 등 재밌는 기술이 지난 10월에만 21개나 공개됐습니다. 더 많은 내용은 홈페이지나 지난해 12월 과학동아 기사(세상에 없는 장난감을 팝니다! 디즈니 리서치가 공개한 장난감 기술5)를 참조하면 좋겠네요.
아기자기한 캐릭터 가득한 연구실
디즈니 리서치는 카네기멜론대 캠퍼스 내에 있는 협력혁신센터(Collaborative Innovation Center, CLC) 건물의 한 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건물은 삼 면이 모두 유리창으로 돼 있고, 창가를 따라서 연구실과 회의실이 스무 개 정도 쪼르르 늘어서 있습니다. 안쪽에 열린 공간은 인턴들이 사용합니다. 연구실의 문은 넓은 통유리로 돼 있어 안이 훤히 들여다보인다고 해요. 누가 어떤 연구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겠죠. 연구실은 연구원들의 취향에 따라 꾸며져 있는데, 선반 하나를 디즈니 공주 인형들로 채운 방이 있는가하면, 스타워즈 캐릭터들로 가득한 방도 있습니다. 디즈니 리서치 연구원들에게는 모든 디즈니 상품이 30~40% 할인되고, 전세계 디즈니월드 입장이 무료입니다(부럽).
디즈니는 전략적으로 과학기술로 유명한 대학 인근에 연구소를 두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유능한 학생들을 끌어오기가 쉽고, 대학 교수들과 협업하기도 편리하기 때문입니다(카네기멜론대는 컴퓨터 그래픽스와 로봇, HC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바로 옆에 피츠버그대도 있습니다). 덕분에 연구원들이 도서관이나 식당, 체육관, 식물원 같은 대학 시설을 맘껏 누릴 수 있는 부가 효과도 있죠. 피츠버그대 배움의 전당 앞엔 ‘쉔리 파크’라는 유명한 공원이 있는데 이 지역의 맛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저는 ‘대립주방(Conflict Kitchen)’이란 음식점에 눈길이 가더군요. 미국과 대립하는 나라의 음식을 배워 와서 판매하는 식당인데, 2014년 초에는 북한 음식이라고 해서 냉면, 파전, 동치미를 팔기도 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기술이 얼마나 첨단일까 반신반의할 수 있겠습니다만, 디즈니 리서치는 컴퓨터 그래픽스, 컴퓨터 비전, 로보틱스, 인간-컴퓨터 인터랙션(HCI), 무선통신과 모바일 컴퓨팅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가상현실이나 모션캡처 같은 기술이 디즈니 리서치에서 시작됐죠. 최근에 나온 영화 ‘정글북’만 봐도 이런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모글리 역의 ‘닐 세티’를 제외한 모든 동물 캐릭터와 배경이 되는 정글을 100%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해 냈으니까요.
영화 속 주인공 로봇을 실제로 만들기도 합니다. 2015년 발표한 영화 ‘빅 히어로’의 주인공인 로봇 ‘베이맥스’가 대표적입니다. 디즈니 리서치의 로봇공학자들은 베이맥스의 뼈대와 말랑말랑한 피부, 관절까지 실제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소프트 로봇 기술입니다. 지난 10월에는 외부로부터 동력을 전달받는 전선 없이 다리 하나로 팔짝 팔짝 뛰는 로봇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디즈니 영화에 등장하는 귀여운 캐릭터로 발전시킬 수도 있고, 산업용·군사용으로 효율 높은 다족 로봇을 개발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햅틱 형태의 촉각 피드백을 줄 수 있는 360° VR헤드셋 기술, 사람 얼굴 표정을 트래킹해서 실시간으로 캐릭터에서 합성하는 기술 등 재밌는 기술이 지난 10월에만 21개나 공개됐습니다. 더 많은 내용은 홈페이지나 지난해 12월 과학동아 기사(세상에 없는 장난감을 팝니다! 디즈니 리서치가 공개한 장난감 기술5)를 참조하면 좋겠네요.
아기자기한 캐릭터 가득한 연구실
디즈니 리서치는 카네기멜론대 캠퍼스 내에 있는 협력혁신센터(Collaborative Innovation Center, CLC) 건물의 한 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건물은 삼 면이 모두 유리창으로 돼 있고, 창가를 따라서 연구실과 회의실이 스무 개 정도 쪼르르 늘어서 있습니다. 안쪽에 열린 공간은 인턴들이 사용합니다. 연구실의 문은 넓은 통유리로 돼 있어 안이 훤히 들여다보인다고 해요. 누가 어떤 연구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겠죠. 연구실은 연구원들의 취향에 따라 꾸며져 있는데, 선반 하나를 디즈니 공주 인형들로 채운 방이 있는가하면, 스타워즈 캐릭터들로 가득한 방도 있습니다. 디즈니 리서치 연구원들에게는 모든 디즈니 상품이 30~40% 할인되고, 전세계 디즈니월드 입장이 무료입니다(부럽).
디즈니는 전략적으로 과학기술로 유명한 대학 인근에 연구소를 두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유능한 학생들을 끌어오기가 쉽고, 대학 교수들과 협업하기도 편리하기 때문입니다(카네기멜론대는 컴퓨터 그래픽스와 로봇, HC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바로 옆에 피츠버그대도 있습니다). 덕분에 연구원들이 도서관이나 식당, 체육관, 식물원 같은 대학 시설을 맘껏 누릴 수 있는 부가 효과도 있죠. 피츠버그대 배움의 전당 앞엔 ‘쉔리 파크’라는 유명한 공원이 있는데 이 지역의 맛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저는 ‘대립주방(Conflict Kitchen)’이란 음식점에 눈길이 가더군요. 미국과 대립하는 나라의 음식을 배워 와서 판매하는 식당인데, 2014년 초에는 북한 음식이라고 해서 냉면, 파전, 동치미를 팔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