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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로제타가 포착한 필레의 최후

2년 전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착륙했던 탐사로봇 ‘필레’의 마지막 모습이 모선인 로제타호에 포착됐다. 유럽우주국(ESA)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음지에 박혀 있는 필레를 찍은 사진을 9월 5일 공개했다.

로제타호는 2004년에 발사된 뒤 10년 동안 비행한 끝에 2014년 11월, 67P 혜성에 도착해 탐사로봇인 필레를 착륙시켰다. 하지만 혜성의 중력이 지구의 10만 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착륙 과정에서 필레가 몇 차례 튕겨져 나갔다. 공교롭게도 필레가 착지한 지점은 햇빛이 들지 않는 바위 아래였다. 태양광을 받아야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필레는 사흘 만에 휴면 상태에 들어갔고, 7개월 뒤 혜성이 태양에 접근하면서 잠시 신호를 보내왔다. 하지만 이후 교신이 끊어져 지금까지 위치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ESA는 임무 종료를 앞둔 로제타호를 혜성 표면에 약 2.7km까지 접근시켜 촬영한 결과 필레를 찾아낼 수 있었다. 바위 그림자 끝부분에서 조금이라도 태양빛을 쬐기 위해 몸부림치다 멈춘 것처럼 보였다. 67P 혜성이 태양으로부터 멀어지면서 로제타호는 9월 30일 필레와 함께 혜성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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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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