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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펭귄에게 ‘점’이란

펭귄들이 배와 가슴을 내밀며 힘차게 물 밖으로 나온다. 사진 속 펭귄들은 주로 남아프리카 해안에 서식하는 아프리카 펭귄(Spheniscus demersus)이다. 아프리카 펭귄은 무리 생활을 하고, 한 번 짝을 맺은 개체와 평생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핏 보기에 모두 비슷한 수많은 펭귄 중에서 아프리카 펭귄은 어떻게 짝을 찾을 수 있을까. 답은 그들의 배와 가슴에 수박씨처럼 박힌 ‘점’에 있었다.

 

루이지 바치아돈나 이탈리아 토리노대 생명과학시스템생물학과 연구원팀은 2023년 11월 10일 동물 행동학 저널 ‘애니멀 비헤이비어’에 아프리카 펭귄은 가슴의 검은 점 패턴으로 무리 속에서 짝을 알아본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doi: 10.1016/j.anbehav.2023.10.005 그동안 새의 사회적 인식 능력은 시각보다 소리와 청각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시각적 요소가 차지하는 부분도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주마린 동물원의 아프리카 펭귄 12마리에게 간단한 실험을 했다. 실물 크기와 같게 인쇄한 짝의 사진과 동료 펭귄의 사진을 제시하고 짝을 알아보는지 관찰하는 실험이었다. 실험 결과 아프리카 펭귄은 동료의 사진보다 짝의 사진을 평균 23초 더 오래 쳐다봤고, 짝의 사진 근처에서 두 배 더 오래 머물렀다. 그런데 연구팀이 짝의 사진에서 배에 있는 점을 가리자 이런 실험 결과는 달라졌다. 아프리카 펭귄들은 더 이상 짝을 구별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새의 개체 인식을 담당하는 시각적 단서를 최초로 증명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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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이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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