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세포 내 단백질이 수명이 다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유비퀴틴화’ 과정을 통해 제거한다. 쓰레기 단백질을 이동시키고 분해하는 과정은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암과 같은 질병이 생긴다.
미국 퍼듀대 자오-칭 루오 교수팀은 최근 냉방병원인균(Legionella pneumophila )에서 기존에 알려진 적이 없는 새로운 유비퀴틴화 과정을 찾아냈다. 보통의 유비퀴틴화 과정은 비정상 단백질에 E1, E2, E3 세 효소가 연쇄적으로 붙고 마지막에 유비퀴틴 단백질이 붙는 순서로 이뤄진다. 그러나 냉방병 원인균에서는 E3 효소 하나만 있어도 유비퀴틴이 목표인 변성 단백질에 붙으면서 유비퀴틴화 과정이 진행됐다.
루오 교수는 “사람의 몸에서도 E3 효소만으로 유비퀴틴화 과정이 일어난다면, 세균 감염 등 질병을 훨씬 더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5월 5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