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유방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2006년 44명이던 남성 유방암 환자는 2011년 73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 리즈의대 발레리 스피어 교수팀은 이런 남성 유방암 증가가 과체중, 비만과 관련 있다는 연구를 ‘BMC 의학’ 6월 4일자에 발표했다.
스피어 교수는 지방 세포에 들어있는 효소가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을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으로 바꾼다고 지적했다. 실험 결과 체질량 지수(BMI)가 25 이상인 남성은 혈중 여성호르몬 농도가 평균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스피어 교수는 “남성 유방암 환자의 90%는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발달해 있다”면서 “여성호르몬이 유방암 세포를 자극해 성장시켰다는 간접증거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