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지하의 하수도에서 금을 건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미국지질조사소(USGS) 소속 캐슬린 스미스 박사는 3월 ‘미국 화학학회 학술회의’에서 하수 침전물인 바이오 고형물에 1kg 당 금 0.6mg, 은 28mg이 들어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의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바이오 고형물은 매년 700만t. 이중 절반은 비료로 쓰이고 나머지는 소각하거나 매립한다. 스미스 박사는 바이오 고형물 1kg에 금, 은, 구리, 바나듐 등 재사용할 수 있는 금속이 700mg이상 들어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시민 100만 명 당 매년 1300만 달러(143억6630만 원)를 흘려 버리고 있는 셈이다. 그는 “바이오 고형물에 포함된 금속은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이라며 “경제적으로 금속을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