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곳으로 떠나기 전에는 지도를 보고 갈 길을 미리 생각하기 마련이다. 사람처럼 침팬지도 어디로 가야 할지 미리 계획을 세울 줄 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연구팀은 영장류인 침팬지, 붉은털원숭이, 카푸친원숭이와 28~66개월 어린이를 대상으로 길 찾기 능력을 실험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모니터로 미로를 보여주고, 미로 위쪽에 있는 커서를 미로 아래쪽의 출구로 통과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침팬지는 다른 두 종의 영장류에 비해 미로 찾기를 훌륭히 수행했다. 이들은 미로에서 난코스에 맞닥뜨려도 막다른 골목을 피해 어느 곳으로 갈 것인지 미리 파악하고 커서를 옮겼다. 그러나 나머지 두 원숭이 종은 커서를 뒤로 옮겼다, 앞으로 다시 옮기는 등 길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린이의 경우 미로를 찾아가는 방식에서는 원숭이와 비슷한 실력을 보였지만 길 찾기 성공률은 침팬지와 비슷했다. 이 연구 결과는 ‘비교심리학지’ 3월 23일자에 실렸다.